이종섭 국방부 장관, 尹대통령에 '사의' 표명한 듯

"거취 고민해오다 野 '탄핵' 추진에 안보공백 우려해 결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장관은 최근 자신의 거취 논란이 일자 장관직을 내려놓는 방안을 고민해오다 야권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하자 그에 따른 '안보 공백'을 우려해 이같이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발생한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사고와 관련해 '이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현행 국회법상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 발의 및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가결된다. 따라서 원내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탄핵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그 직무가 정지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없다.


이와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의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탄핵 소추 전에 장관이 사표를 제출해 사임하면 (국회의) 탄핵 요건 자체가 없어진다"며 야당의 탄핵소추 이전에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이 장관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아 작년 5월부터 약 1년4개월 간 장관직을 수행하며 한미 군사동맹 강화 등에 힘써왔다.


그러나 채 상병 사고와 더불어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의 교외 이전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일자 여권 내에서도 '국방부의 정무적 대응이 미흡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 장관 후임으론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육사 37기)이 우선 거명되고 있다.


신 의원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합동참모차장을 거쳐 2016년 1월 전역(예비역 중장)한 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 외에도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육사 38기), 임호연 한미동맹재단 회장(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8기) 등이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모두 육사 40기인 이 장관보다 선배 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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