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에 새 테마주 뜬다"…화장품·면세·카지노株 누가 웃을까

하반기 중국 여행객 140만명 추정…실적 베타 큰 업종별 강세

그간 낙폭컸던 화장품株 달릴까…한국화장품 이틀연속 상한가

 

800만 '유커'(중국단체관광객)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중국향 소비'가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른 모습이다. 2차 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수급이 신규 테마로 확산한 데다 이익 턴어라운드 역시 가시화하면서다.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허용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 화장품·카지노·면세점 등으로 광범위한 만큼 '주도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장 먼저 반응한 업종은 화장품이다. 한국화장품(123690)은 지난 10~1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5000원선이던 주가는 9700원대로 뛰었다.


제이준코스메틱(025620)도 지난 10일 상한가로 장을 마친 뒤 11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 16.38%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코리아나(027050)와 한국화장품제조(003350)도 각각 12.97%, 10.60% 급등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가가 워낙 많이 내렸기 때문에 수익률 갭 메우기 차원에서 보면 반작용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바닥에 대한 기대감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서도 대형주에 주목했다. 그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내수와 일본향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비교적 대형주는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주의 경우 중국 시장에 노출이 큰 만큼 강한 회복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2021년 7월 초 178만4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49만원 수준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 역시 2021년 5월 말 3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13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단체관광 코스에는 면세점 방문이 필수 코스인 만큼 면세가 주도 업종이 될 거란 목소리도 있다.


면세점 업계가 올해 수익성 위주 사업 전략을 펼치며 영업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던 상황에서 겹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008770)와 신세계(004170) 면세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확대된 바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단체 관광의 경우 여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일정대로만 이동하고 자유시간은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 면세점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2016년보단 단체 관광의 수요가 적을 순 있겠지만 여전히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단체관광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여행사들과 오랜 협력 관계에 있는 호텔신라에 가장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호텔신라는 넓은 주차 공간 등 단체 관광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카지노 업종도 지금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 없이도 일본과 동남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기초 체력을 길러왔다는 점에서 선호 섹터로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실적 베타(민감도)가 큰 업종별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기초체력이 좋아진 기업들은 한한령,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이 꼽은 카지노 업종 중 톱픽은 롯데관광개발(032350)이다. 이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해외 직항노선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달 카지노와 호텔 양대 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민들의 단체 관광 상품 이용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6년5개월 만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하반기 중국 여행객은 14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약 800만명에 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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