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수출 10개월째 감소

7월 수출 503.3억달러, 수입 487.1억달러…16.3억달러 흑자

EU·중동·미국·중국·아세안 수출 감소…반도체·對중 부진 여전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줄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두달 연속 이어졌다.


자동차, 일반기계 등의 선전에도 그간 우리나라 수출의 대들보였던 반도체의 부진이 지속되며 전년보다 큰 폭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03억3000만달러, 수입 487억1000만달러로, 16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602억달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반도체 부진,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출이 줄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자동차(15%)·일반기계(3%), 가전(3%)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34%)·석유제품(-42%)·석유화학(-25%), 철강(-10%)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는 59억달러를 수출하며 1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기계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에 힘을 보탰다.


반면 반도체는 IT업황의 부진, 세계 경기둔화가 맞물리며,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지난달 전년대비 33.6% 감소한 74억4000만달러를 수출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타나냈다.


다만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 DDR5 등 고성능 제품 수요확대로 인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대(對)EU·미국·중국·아세안·중동·중남미 등 6대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는데, 반도체, 석유제품 감소, 지난해 7월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중 수출은 9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1% 감소하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5.4% 감소한 48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이 47% 감소하며 하락세로 이어졌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 역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년동기보다 16.6% 적은 390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주요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46.8%), 탄산리튬(52.7%)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수출둔화가 제조기반 수출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 보고, 업종별 경쟁력 강화 대책과 분야별 수출지원책 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산업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과학법 등에 대응하는 동시에 일본, 중동과의 통상 부문 성과를 수출확력 제고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며 "반도체가 점진적 회복세에 있는데다 에너지 절약확산·효율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무역수지 개선흐름을 넘어 수출 플러스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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