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IAEA 국장 "오염수 고체화 방안, 현실·기술적 어려움 있다"

"작업자 피폭, 환경평가 어려워…주민수용성 차원서 불리"

"IAEA, 'UN 분담금 받지만 예산 사용 있어 독립적 체계 유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오염수 관련 조사단 활동을 했던 전 IAEA 국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고체화하는 대안에 대해 "현실적, 기술적인 차원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한필수 전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고체화 방안은 작업자 피폭, 환경 평가 어려움 등의 문제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국장은 "우리가 선택하는 (오염수 처리) 방안 중 가장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법, 주민수용성이 좋은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국장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고체화 처리 방안은 "주민수용성 차원에서 조금 불리한 방법이며 기술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수적인 폐기물 관리 문제도 발생해 관리 차원에서 유리하지 않은 기술적 선택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3차 시료 분석 작업이 IAEA 산하에 있는 3개의 랩(연구팀)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현재 진행 중"이라며 "우리 자체 분석 작업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발표 시기에 대해 박 차장은 "현재로서는 상황을 봐야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차장은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면 IAEA와 도쿄전력에서 분석한 내용을 종합해 IAEA가 적정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IAEA의 지위와 성격에 대해 "업무 수행에 있어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UN 체계의 주요 일원으로 UN 총회에 대한 보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UN 산하에 있는 원자력 분야 전문 독립기구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9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의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IAEA는 UN 산하기구가 아니라 원전 국가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기구'란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박 차장은 "IAEA 예산은 UN 총회 결의에 따라 각 국가에 할당되는 의무분담금 비율에 따라 충당되며 예산 사용에 있어서는 UN과는 독립적인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 차장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오염수를 계획대로 방류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도 오염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IAEA 보고서 내용은 후쿠시마 바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라며 "일본 측이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장소가 후쿠시마 바다일 뿐, IAEA 평가의 대상은 분명히 방류 계획상의 오염수의 안전성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도 방류된 오염수로 인해 추가 발생하는 오염이 없을 것이란 의미로 말한 것이지, 평가 대상도 아닌 기존 후쿠시마 바다의 상태를 두고 발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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