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가공식품 물가…10개 중 4개 10% 넘게 올랐다

소비자물가 2%대로 내려왔지만 가공식품은 7.5% ↑

73개 품목 중 28개 10% 이상 ↑…잼 31.0% 가장 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며 둔화했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공식품 조사 품목 10개 중 4개는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7.8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의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가공식품 물가는 정점으로 치솟았던 지난 2월(10.4%)에 비하면 상황이 낫다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3월 9.1%, 4월 7.9%, 5월 7.5% 등으로 석 달째 줄어들던 상승 폭이 넉 달 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물가지수는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상향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상적인 물가 상승률이 2%대임을 감안하면 현재 가공식품 물가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가공식품 품목 가운데 약 38%가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인 점도 소비자 물가와 체감 물가 간 간극을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달 물가 조사 품목인 73개 가공식품 중 28개는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잼이 전년 동월보다 31.0% 오르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치즈(22.3%), 맛살(21.7%), 어묵(19.7%), 초콜릿(18.5%), 혼합조미료(17.7%), 참기름(17.5%), 당면(16.8%)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물가상승률을 밑돈 건 냉동식품(2.6%), 삼각김밥(2.6%), 햄·베이컨(2.4%), 탄산음료(1.8%), 밀가루(1.4%) 등 13개 품목에 그쳤다. 가공식품의 80%가 평균 물가보다 많이 오른 셈이다.


다만 정부가 가공식품 업계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요청한 데 이어 담합 여부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곤 있지만,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잡힐진 미지수다.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도 이를 가공하는 업계가 출고가를 내리지 않을 수 있는 데다 일부 제품만 인하할 경우 소비자 체감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라면 업계의 가격 인하는 7월부터 반영돼 6월 물가에는 반영이 안 됐다"며 "다만 물가 조사는 규격이 정해져 있는데 어떤 제품은 가격이 내리고 어떤 제품은 안 내리면 물가 상승 폭의 하락이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