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외국인 쓸어담은 이유 있었네"…현대차·기아 주가 '쌩쌩'

 

외인, 보름간 현대차 1854억, 기아 1610억원 순매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목표가 나란히 상향

 

최근 보름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7만전자'를 회복한 삼성전자(005930) 다음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이들 회사의 호실적 기대감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출 출회가 확대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854억원, 161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조3977억원) 다음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는 외국인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5월 내내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기관도 함께 현대차·기아 '사자'세에 동참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현대차 390억원, 기아 38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홀로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254억원, 1985억원 순매도했다. 개미들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낸 셈이다.

현대차·기아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지난 14일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4.29%, 기아는 7.5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9% 밀렸음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현대차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 13조1618억…3개월전比 29%↑

외국인 투자자가 현대차·기아에 애정을 듬뿍 보내고 있는 이유는 이들 회사의 하반기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이후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도 그 기대감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13조1618억원으로, 3개월 전(10조1919억원)과 비교하면 29.14% 올랐다. 기아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도 10조8005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가를 상향하며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기아의 목표가를 당초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북미 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환율 불확실성으로 피크 아웃(하락 전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환율 하락을 가정하더라도 연간 12조원의 이익 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연간 10조원의 이익 체력에도 불구 밸류에이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쇼크 당시 수준으로 극히 저평가 상태"라며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 5000원 기준 배당수익률 5.8%로, 피크아웃 우려에 따른 하방 리스크 대비와 투자 실익이 더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7월 실적 장세 펼쳐질 것…이익 턴어라운드 업종 주목"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업종 간 성과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은 턴어라운드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적기"라며 "지수 상승 국면에서 상관계수 및 이익과 업종 수익률 간 기울기 더 높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익 턴어라운드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들이 최근 순매도로 전환하며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반도체, 조선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강한 업종에 대해선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단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1~2주 차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언급이 잇따를 예정인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 이어지면 주식 시장의 투자심리 흔들릴 여지가 있다"며 "반전의 계기는 7월 하순 2분기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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