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與는 부산서…野는 인천서 '뒤숭숭'

황보승희 논란 부산 지역 총선 지각변동 조짐
민주, 돈봉투 전대 파문으로 인천지역 어수선

 

22대 총선이 3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가 핵심 지역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공천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의 한 축이자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인천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핵심 지역에서 지각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총선 준비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황보승희 논란…PK 물갈이 신호탄?

국민의힘은 황보승희 의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모습이다. 황보 의원은 2020년 총선,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황보 의원의 동거남 B씨가 당내 유력 인사들과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내 분위기는 황보 의원의 개인 문제로 당과 연결하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는 게 다수다. 황보 의원이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지목한 전(前) 남편 A씨 사이의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당이 개입할 부분이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도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표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사태를 '공천권을 둘러싼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황보 의원 측은 2년 전 제기됐던 문제가 총선을 300여일 앞두고 공론화되는 과정을 두고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자신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이 속해 있는 부산의 경우 여권의 텃밭인 ‘영남’의 한 축으로 내년 총선에서 대거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이란 점 역시 이같은 음모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보 의원을 시작으로 영남권 물갈이기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부산·경남(PK)에서는 초선 물갈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황보 사태를 계기로 초선 의원들의 문제가 대거 불거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1대 총선 압승…흔들리는 수도권 한 축

민주당의 경우 인천지역에서의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민주당 출신 윤관석 의원(남동 을)과 이성만 의원(부평 갑)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탈당한 상태다.

인천지역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체 지역구 13곳 중에 11곳을 차지한 곳으로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도 당시 이재명 후보(48.91%)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7.05%)를 앞선 지역이다.

하지만 이후 실시된 지방선거에선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51.76%)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44.55%)를 꺾고 당선되는 등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와 재판이 향후 총선에 미칠 영향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도 인천지역 정계 거물로 꼽히는 데다, 지역 현역 의원 중에 송영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다수 포진돼 있어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지역 전직 구청장들의 출마설이 대두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남동구청장을 지낸 바 있는 배진교 원내대표가 남동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민주당 지역 정계 인사는 통화에서 "(지역구에서의 출마) 얘기는 나오고 있지만 드러나게 활동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아직까진 눈에 띄게 나타나진 않는 것 같다. 활동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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