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5·18 참배 노태우 장남 재헌씨 "아버지 회고록 바로잡겠다"

5·18 43주기 앞두고 비공개 일정으로 민주묘지 참배

전두환 손자 우원씨 언급도…"용기있는 행동하셨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58)가 9일 "늦더라도 반드시 아버지의 회고록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노씨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스1>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회고록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은 반드시, 당연히 바로잡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시다시피 아버지가 쓰신 회고록이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와 방법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께선 생전 5·18민주화운동이 없었더라면 6·29민주화선언도 없었을 것이라고 하셨다. 또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남다르게 생각하셨는데 그것들이 회고록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오해를 꼭 풀고 싶다. 아버지께서 가진 생각과 해오신 행동과 너무 다르게 비춰지고 본의와 다르게 알려지고 이해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011년 출간한 회고록에는 5·18이 '광주 사태'로 명시됐으며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말에 현혹돼 계엄군에 맞섰다고 적혀 있다.

재헌씨는 지난 2021년 12월 오월어머니집을 찾았을 당시만 해도 유족 측이 자식 입장에서 왜곡된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했을 때 "(회고록은)아버지 입장이기 때문에 수정은 어렵다. 다만 이에 대한 생각 등을 정리해 아버지 사망 1주기 쯤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버지 회고록에 대해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9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전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인 우원씨를 비롯해 전씨 일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노재헌씨는 과거 전두환의 둘째 아들과의 친분을 이야기하며 "그를 설득해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해보겠다"고 약속했었다.

노재헌씨는 "전두환씨 가족과는 아직 접촉하지 못했다. 조사위 등에서도 연락받지 않았다"며 "아시다시피 상황도 변화가 있다. 전우원씨 행보 등 여러 일이 있어서 제가 나설 수가 없었다. 그분이 한국에 오셔 가지고 어렵고 용기있는 행동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국립 5·18민주묘지에 오면 죄송하고 숙연한 마음이 든다"며 "사죄와 감사하는 심정으로 왔다"며 "광주 온 것이 오늘로 일곱번째 방문인데 이제는 세는 것이 의미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겠다"고 했다.

이어 "1980년 광주시민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뿐 아니라 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다"며 "광주시민들의 그러한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나오는 '출마설'은 절대 아니다. 나이가 많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며 "최근 입교한 김대중정치학교는 관심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하셨던 여러 정책 등 전반적으로 알고싶은 생각이 있어서 한 것이지 정치적 목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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