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들 "참사 200일,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분노"

용산서 책임자 '첫 공판'…"어버이날인데 참담"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용산경찰서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에 대한 법원의 제대로된 판결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 있는자들이 공적인 의무를 인정하지 않고 국정조사에서 밝혀진 내용도 부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송병주 112상황실장, 박인혁 상황3팀장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이창민 민변 10.29이태원참사TF 변호사는 "(경찰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핼러윈 인파 운집 계획을 시행했지만 지난해에만 계획을 하지 않았고 당연히 실행되지도 않았다"며 "사전 대응 단계에서 이미 6시34분에 압사 관련 첫 신고 후 11차례 지령망을 통해 접수됐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기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임재 서장은 당시 4가지의 무전기를 들고 있었지만 잘 들리지 않아서 감정을 신청한다고 했는데 이게 사회통념상 얼마나 부당한 주장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일석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은 "참사 발생한지가 200일이 다 되어가지만 이 참사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는 것에 유가족들은 분노한다"며 "이번 공판은 유가족들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용산서에 기소하지 않은 서울청과 서울시청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고 책임 회피에 첫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은 참사 이후에도 자신들의 책임을 깨닫지 않는 자들에게 국민들을 볼모로 삼으면 우리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200시간 집중 추모행동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책임 인정과 국회의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학생들도 유가족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함께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들은 이태원참사 200일이 되는 16일까지 특별법 제정 촉구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은 "이제라도 정부는 잘못을 고백하고, 유가족이 간절히 원하는 이태원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어버이날인데 해마다 이맘 때면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선물을 사와 엄마·아빠의 기쁜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면서 "오늘 우리 가슴에는 카네이션 대신 하늘로 간 아이들이 달려있다"고 울먹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 20여명은 유가족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일부 유가족이 오열하면서 현장에는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유가족들은 학생들에게 '진실의 별' 뱃지를 달아주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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