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김기현 "윤리위 결과 기다리고 있다"

오후 당사서 김재원·태영호 건 논의…중징계 전망 적잖아

유상범 "민주 돈봉투는 '범죄'인데 '설화'와 같이 얘기하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논의 결과에 대해 "기대하고 있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윤리위가 예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발언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윤리위 결과가 어떻게 나오길 기대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김·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건을 논의한다. 현재로선 두 최고위원의 소명을 청취한 뒤 이날 징계 양정까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선 당원권 정지 1년 수준의 중징계 전망이 적잖다.


김 대표는 이날 열렸어야 할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선 전날(7일) 유상범 수석대변인의 설명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 취소에 대해 "윤리위가 예정된 상황에서 징계 절차 등과 관련한 오해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어떤 오해를 얘기하는 것이냐', '주말 동안 소명을 들었나'와 같은 질문에 "다른 질문 있느냐", "다른 말씀 있으신가"라면서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징계받을 최고위원들과 통화를 했나'라는 물음에도 "그런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 안 드리는 것이, 개인적인 문제가 있으니까"라고만 했고 '지도부가 자진 사퇴를 설득했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에 대한 질문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대표의 윤리위와 관련한 언급 자체가 윤리위원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 윤리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는 것으로 계속 기자들에게 말씀을 드렸었다"며 "윤리위에 대해서는 아무리 뭐라도 답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출된 분들이라 그렇게 요구하는 순간 큰 문제"라며 "설령 (요구가) 있었다고 해도 어떻게 여러분께 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주말 동안 최고위원들과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봐야 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어떤 연락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두 분 다 공식적으로 사퇴를 하겠다는 말씀을 한 적이 없으니, 그러면 그것도 그렇게(자진 사퇴는 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인사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다'는 질문에 "강도와 교통사고를 똑같이 비교하면 안 된다"며 "이건 설화 문제이고 이건(민주당은) 범죄 문제인데, 어떻게 같이 얘길 하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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