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없었다…보라매SK뷰 14가구 분양권 전매자 품으로

전매금지 기간 분양권 거래 적발, 계약 취소 후 소송전
'로또 재분양' 가능성 거론됐으나 조합과 재계약 후 입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아파트 14가구가 3년여 만에 집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전매제한금지 기간에 분양권을 거래한 사실이 적발돼 계약 취소 후 최대 1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재분양'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결국엔 분양권 전매자 품으로 돌아갔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21년 부정청약 분양권 거래 의혹으로 계약이 취소된 보라매SK뷰 14가구에 대해 최근 신길5구역 조합과 분양권 구매자의 합의가 이뤄져 입주를 완료했다.

보라매SK뷰 분양권 구매자 14인은 지난해 조합에 제기한 소유권 반환 소송을 일괄 취하했다. 2년 여간 진행한 소송을 전격 취하한 바 있다.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도 나왔다.

이에 '10억 로또'를 넘볼 수 있는 14가구 재분양은 없던 일이 됐다. 조합 관계자는 "14가구 모두 입주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분양가보다 약간 높은 10억원 안팎으로 분양가격 협상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신길5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29층, 1546가구 규모로 2020년 1월 준공한 보라매SK뷰의 원분양가는 34평 기준 6억~7억원대였다.

같은 크기 현재 매매가는 12억~13억원대로 원분양가와 시세를 바탕으로 양측이 적정 가격을 책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분양 가격은 비밀유지협정에 따라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보라매SK뷰는 2021년6월 분양계약이 취소된 2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며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당시 분양가는 시세를 반영한 1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음에도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해 2가구 모집에 913명이 몰렸다.

이와 별개로 '보라매SK뷰' 14채가 국토교통부의 2018년 아파트 분양권 불법 취득사례로 적발되며 '10억 로또' 기대가 솔솔 나왔다.

14채는 전매제한금지 기간에 분양권을 거래했다는 이유로 계약이 취소됐고, 분양권 구입자 등 14명이 2019년 계약 취소에 불복해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이 승소할 경우 원분양가 수준인 7억~8억원대로 재분양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으로 분양권 전매자와 재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정청약 분양권을 놓고 조합과 선의의 피해자 간에 소송전이 번진 이유는 2020년 이후 집값이 단기간 급등한 시장 상황도 영향을 줬다"며 "하지만 최근 집값이 하향 안정 흐름인 데다, 관련 소송에서도 법원이 한 쪽편을 들기보다 화해권고 결정을 내린 점 등이 맞물려 조합과 분양권 전매자가 적정 가격으로 협의해 입주를 재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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