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마다 유감"…김태효, 美에 '도·감청 의혹' 항의한 듯

대통령실 "사과 왜 했겠나, 납득할만한 설명·해명 요구"

野 "항의 안 한다" 주장 배치…한미회담 의제엔 빠질 듯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에 '납득할만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했고, 수차례 유감 표명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차장은 전날(15일) 워싱턴D.C.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심각한 인식 공유, 그리고 저를 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추가적인 상황 나올 때마다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확답을 줬다"며 "앞으로 긴밀한 공조 약속, 어떤 경우에도 양국이 신뢰와 믿음을 흔들리지 말고 더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자는 데 인식이 확고하게 일치했다"고 했다.


김 차장은 구체적인 대화 상대방과 내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그는 3박5일 간의 출장에서 미국 정부에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했으며 그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를 받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차장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왜 우리에게 죄송하다고 했겠나"라며 "우리가 납득할만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했다는 것은 미루어 다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이 "만날 때마다 유감 표명"이라고 말에서 생략된 앞 문장에는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 대통령실에 대한 도·감청 의혹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했다'는 설명이 포함됐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차장의 '설명과 해명 요구'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도·감청 의혹을 축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정당한 항의조차 하지 않는다는 야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도·감청 유출 문건의 상당수가 조작됐다는 평가에 한미 양국의 견해가 일치하고, 미국 측의 사과를 받은 만큼, 일단 도·감청 문제는 한미정상회담 의제에 올리지 않고 추가적인 조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도·감청 의혹이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수 있느냐'는 말에 "그럴 계획은 없다"며 "양국이 함께 이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 신뢰관계를 갖고 더욱 내실 있는, 성과 있는 정상회담 만들자에 대해 의기투합해 있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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