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위기' 분교 구하기 위해 '또래 친구' 떠난 제주 초등생

[소멸은 없다] 신입생 10명 미만 학교 상당수…장기 휴교도
제주교육청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2027년 3만4861명까지 감소 전망

 

◇마라분교 8년째 휴업중…신양분교 겨우 휴교 면해


'낚시 천국' 추자도의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는 지난해 유일한 재학생이 졸업했지만,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 추자초 본교에서 2학년까지 재학하던 학생이 3학년을 앞두고 전학을 오면서 휴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학생은 신양분교가 있는 하추자에 거주하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추자초에 진학했다가 휴교 위기에 놓인 신양분교의 사정 등을 고려해 전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있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 역시 올해도 문을 열지 못했다.

마라분교는 2016년 2월 당시 유일한 학생이 졸업한 뒤 입학생이 없어서 1958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휴교에 들어갔고,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국토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폐교 대신 휴교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문을 열지 장담할 수 없다.

가파도에 있는 본교인 가파초등학교의 2023학년도 신입생은 1명이다.

또한 2019년부터 휴교 상태인 비양도의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 역시 취학 아동이 없어서 학교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학교보다 상황이 낫지만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읍면지역 학교(분교)의 올해 신입생수는 10명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재주지역 초등학생 수 감소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제주도교육청은 '중기학생배치계획'(2022~2027학년도)을 통해 2023학년도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2022학년도보다 120명 감소한 2023학년도 4만1508명으로 예측했지만, 10배 많은 1261명이 줄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제주도교육청 제공)/뉴스1

◇초등학생수 감소속도 예상보다 빨라

제주지역 출산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도내 초등학생수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여기에 제주에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도 늘면서 감소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3학년도 초등학교 학급편성 결과'를 보면 도내 초등학생 수는 4만367명으로, 전년(4만1628명)보다 1261명 감소했다.

제주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14학년도 3만7915명까지 감소한 후 유입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늘면서 2022학년도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2023학년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출생률 하락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전출인구 증가로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중기학생배치계획'(2022~2027학년도)을 통해 2023학년도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2022학년도보다 120명 감소한 2023학년도 4만1508명으로 예측했지만, 10배 많은 1261명이 줄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가 2024학년도 4만401명, 2025학년도 3만8360명, 2026학년도 3만6715명, 2027학년도 3만4861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감소폭이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출생률 하락과 유입인구 둔화, 전출인구 증가 등으로 초등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초등학생 수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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