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車 덕' 1월 생산 4개월 만에 반등…소비는 3개월째 감소

 

통신·방송장비 생산 111% 늘어…서비스업은 전월비 0.1%↑
의류 등 내구재 소비 감소…정부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

 

휴대폰과 자동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1월 전(全)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해 6월(0.5%) 이후 최대 증가다.

1월 산업활동 동향에선 통계 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그간에 발표한 수치도 일부 변경됐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 0.1% 증가한 뒤  10월(-1.2%), 11월(-0.4%), 12월(0%)을 각각 기록했다. 

1월은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으로 증가폭(0.5%)은 지난해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반도체(-5.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통신·방송장비(111.0%), 자동차(9.6%)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방송장비 품목 중에서 영향을 많이 미친 품목은 휴대용 전화기와 휴대폰형 카메라 모듈"이라며 "신제품 출시, 중국의 생산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9%로 전월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하면서 제조업 재고는 한달 전보다 2.6%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금융·보험(-5.0%), 숙박 및 음식점업(-0.3%)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3.7%), 정보통신(3.1%)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다.

서울 명동거리 의류 매장 쇼윈도에 봄옷이 진열돼 있다. 2023.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1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소비는 지난해 11월(-2.1%), 12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김 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전 제품 등 내구재가 급격히 증가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외부활동 증가로 서비스업 쪽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최근 소매판매가 둔화 내지 감소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1.8%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며, 이는 2020년 2~5월 이후 최장 기간 감소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3p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내라막길을 걸었다. 

다만 김 심의관은 현재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명확히 판단하려면 시간이 지나고 시계열이 쌓여야 한다"며 "현재 어떤 국면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월 산업활동동향 평가에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수출 감소에 따른 기업심리 위축,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경기 어려움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상반기 중 383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간사업 조기집행을 적극 추진하고 민생, 물가 안정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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