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 '북한군=적' 부활 논의에 北매체 "분별없는 추태·망동"

메아리 "극악한 대결본색… 군사적 열세 만회 못할 것"

 

북한이 내년 초 우리 국방부가 발간할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적(敵)' 표현이 다시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자 선전매체를 통해 "극악한 대결본색"을 드러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극악한 대결광들의 분별없는 추태'란 기사에서 우리 측을 겨냥, "괴뢰군부 패거리들이 '2022 국방백서' 초안에 우리 공화국(북한)을 '적'으로 규정한 표현을 6년 만에 되살리고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야외전술훈련' '대침투 종합훈련'을 강행하며 불장난 소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역적패당의 이런 망동들은 괴뢰군 내부에 반공화국(반북) 적대의식을 고취하고 우리와 군사적으로 끝까지 맞서보려는 극악한 대결본색을 낱낱이 드러낸 분별없는 추태"라고 깎아내렸다.

매체는 "재래식 전력 강화와 무분별한 전쟁연습을 벌려놓는다고 해, 상전(미국)의 핵전략자산에 기대를 건다고 해 괴뢰들에게서 달라질 건 없다"며 "공화국(북한)의 절대적 국위와 국광 앞에 미국도 기절초풍해 밤잠을 설치는 판에 상전을 믿고 허세를 부린다고 저들의 처참한 군사적 열세가 만회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우리 정부를 향해 '극악한 대결광' '상전의 바짓가랑이에 붙어사는 식민지 주구'라며 거듭 막말을 쏟아냈다.

메아리의 이 같은 보도는 우리 군의 국방백서 관련 논의와 함께 연간 계획에 따라 현재 부대별로 진행 중인 혹한기 훈련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도 현재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최근 '2022 국방백서' 초안 작성 논의에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우리 군의 '적'으로 명시하되, 과거 사용했던 '주적'(主敵·주가 되는 적) 표현은 쓰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적' 표현이 들어간다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의 3차례 정상회담이 개최된 2018년 국방백서와 2020년 국방백서에선 북한 비핵화 관련 대화 분위기 등을 감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북한군=적' 표현이 삭제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019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한미 양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채 핵·미사일 개발에 다시 집중해왔으며, 특히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5년 만에 재개했다.

북한은 올 들어 31차례에 걸쳐 63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무력도발을 벌였다. 북한은 현재 제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무리해둔 상태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 이를 결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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