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존폐 위기에 '김어준의 뉴스공장' 6년3개월 만에 하차

선거철마다 편파성 논란…"민주당 나팔수" 비판도

'지원폐지 조례' 통과…존폐위기에 연말하차 결정

 

TBS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가 서울시 지원 중단 위기에 결국 6년3개월 만에 하차하기로 했다.

김씨는 12일 '뉴스공장'에서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며 연말 하차설을 공식화했다.

출연자만 교체될지, 프로그램이 아예 폐지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TBS 노조 관계자는 "김씨 하차 얘기가 오늘 나왔고, 라디오본부가 향후 편성 계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높은 청취율에도 김씨가 하차하게 된 배경에는 '정치 편향성' 논란이 있다.

TBS는 2016년9월 김씨를 영입해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을 시작했고, 6년여동안 특정 정당, 특정 계파에 편향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뉴스공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을 폄훼·무시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후에도 방송의 편파성 시비, 서울시 소속 사업소로서 시사 관련 방송에 대한 위법성 논란, 김어준씨에 대한 출연료 문제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이런 과정들은 TBS가 2020년 재단으로 독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재단으로 독립된 후에도 매년 시의 출연금을 지원받는 공영방송으로서 TBS에 대한 편파성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뉴스공장'을 중심으로 TBS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TBS 지원 삭감에 관련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번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토지 셀프보상 논란' 보도가 대표적이다.

당시 TBS가 오 후보에 대한 의혹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보도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국민의힘 측은 TBS에 대해 '공영방송이 아닌 민주당의 나팔수'라고 비판했다.

올해 20대 대선에서도 TBS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일가와 관련된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와 관련해서도 일부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선정성·편파성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내부 자정 기능을 촉구해왔다.

독립 언론이라는 이유로 2022년도 예산안 편성 당시 TBS 출연금을 123억원 삭감하려고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시의회의 벽에 부딪혀 55억원 삭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6월 지방 선거 이후 오 시장이 4선에 성공하고 시의회에서도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게 된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11대 시의회 개원과 동시에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발의했고, 결국 지난달 15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지원 폐지 시점은 2024년 1월1일부터다. TBS는 전체 예산의 70%가량인 약 300억원을 서울시 재정에 의존해왔는데, 2024년부터는 아예 독자 생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당장 내년도 출연금도 올해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여원이다. TBS는 교통방송 대신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하는 혁신안을 내놓고 서울시가 새로운 조례를 발의하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