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있는 블랙코미디"…이병헌이 자신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뭉쳤다. 재난 상황 속에서 연기 앙상블을 펼쳐낼 이들의 조합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하며,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엄태화 감독은 이날 "한국에서 아파트는 애증의 대상 아니냐,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라며 "그래서 책을 찾아 보다 박해천 작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게 됐고,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아파트가 자리 잡게 됐는지 다각도로 다루는데 그걸 보고 이게 우리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가제로 붙였는데 보면 볼수록 이걸 대신한 제목은 없다고 생각해서 작가님께 전화해서 제목으로 써도 되냐고 했고, 허락을 해주셨다"고 했다.

배우 이병헌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병헌은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맡았다. "금치산자 같지 않나"라며 웃은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는 "이 영화가 재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재난이 눈에 보여서 재난 영화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상황 속에서와 아파트란 공간만 해도 각양각색 사람이 살지 않나"고 했다. 이어 "아무리 단합을 해도 사람들의 성격과 성향은 다 다르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단합이 될 때도 있지만 분열이 될 때도 있고, 인간의 이기심의 끝을 보는 경우도 있고 잔인함의 끝을 보는 경우도 있다"라며 "영화 속 상황은 극단적이지만 개인의 이런 상황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그런 미묘한 지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작 '백두산'과 '비상선언'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는데, 이건 미묘한 지점이 있어서 차별화가 있고 블랙코미디의 장르적인 성격이 아주 강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배우 박서준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서준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서준은 가족을 지키는 것이 단 하나의 목표가 된 민성으로, 박보영은 재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간호사 명화 역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극중 부부 호흡을 보여준다.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직접 출연을 어필했다는 박서준은 "이번 역할 자체도 그동안 (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결이 있었다"라며 "이 안에서 굉장히 많은 감정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잘 표현해 봐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표현하면서 굉장히 섬세하게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라 많은 시간 공들였다"고 했다. 또 그는 "이병헌이 출연 이유의 6할"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이병헌 때문에 참여했다고 말한 박보영은 극중 간호사로 분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자문해주시는 간호사분이 계셨고, 실제 친구도 간호사가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라며 "그 친구가 많이 고민도 해주고 의사 선생님한테도 여쭤보고 알려줬는데 많은 도움을 받아서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배우 박보영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보영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부로 호흡을 맞춘 만큼 두 사람은 웨딩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박서준과 첫 촬영에 대해 "처음에 '안녕하세요' 하고 나서 바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해야 했는데 다정해 보여야 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손을 올려도 되는지, 근데 그게 실례가 되지 않을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첫 촬영이 웨딩 사진 촬영이라 그런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편한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박서준도 "스튜디오 (촬영이)가 선명하게 기억 나는데, 저는 먼저 준비가 끝날 수밖에 없지 않나, 드레스를 입는 게 아니니까"라며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되게 좋은 기억이 나겠다 싶었고 소품 사진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정도 였을지 생각해보는 좋은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선영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 소개를 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선영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 소개를 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지후가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지후가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선영은 황궁 아파트 부녀회장 금애 역을, 박지후는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혜원 역을, 김도윤은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 역을 맡았다.

김선영은 "참고한 부녀회장님은 안 계셨고 그냥 부녀회장이 뭘하고, 어떻게 하는지 찾아봤다"며 "흔들리지 않는 신념, 확신, 어떤 주민 대표에 대한 믿음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후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라 리딩 전부터 엄청 떨렸는데 먼저 알고 다가와 주시고 그러더라"며 "보는 것만으로 배우는 현장이었다"고 했다.

김도윤은 "부모님이 경상도 태생이시고 올라오신 지 좀 됐지만 아직 억양이 남아 있어서, 실제로 두 분이 사이가 좋지만 모르는 분들은 왜 두 분이 싸우지 생각하더라"며 "그걸 보고 준비를 했는데 사투리가 어려워서 촬영 내내 애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배우 김도윤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도윤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병헌은 김선영과의 호흡 중 에너지를 느낀 적이 있다며 "따귀를 맞은 적이 있는데 30년 동안 맞아본 것 중에, 심지어 발차기보다도, '약간 여기는 어디지' 생각했고, 잠깐 1초 정도 순간 기절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 표정 변화 없이 꿋꿋하게 견뎠는데 아마 정신이 나가서이지 않을까, 그러고 나서 이건 '오케이'다 싶었는데 감독님이 오셔서 '왜 그러시냐' 하더라"며 "감독님이 '어, 이거 안 때리고 안 맞아도 되는 앵글이었다'고 하더라,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되는 장면이었는데 디테일하게 보시면 동공이 벌어졌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처럼 엄청난 배우의 라인업을 완성한 엄 감독은 "배우분들이 이병헌 선배님을 보고 (출연을) 하셨다고 하는데, 저도 이병헌 선배님을 잡으면 좋은 배우분들이 오지 않을까 했다"라며 "그렇게 꼭 전략적으로 했다는 건 아니지만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시면 좋은 배우분들을 모시기에 제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화면에 잡혔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했고 촬영하면서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계속 모니터를 했다"며 "캐스팅이 되고 나서 '대박이다' 싶었다"며 웃었다.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주역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주역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23.6.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끝으로 이병헌은 "저 때문에 선택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분들과 처음 촬영을 하면서 놀랐다"며 "모두들 열연을 펼쳤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 시나리오는 읽는 순간 바로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재밌었고, 재밌는 시나리오에 좋은 연기와 배우들이 나오면 당연히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만큼 재밌는 영화이고 자신 있게 봐달라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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