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강하늘, 과거·현대 오간 1인2역…감동부터 능청 매력까지

 '커튼콜' 강하늘이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1인 2역을 선보이며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강하늘은 지난 10월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극본 조성걸) 1, 2회에서 6.25전쟁에서 아내 자금순(하지원 분)을 지키는 남편 리종문 역이자 무명의 연극배우이면서 아르바이트에 진심인 열혈 청년 유재헌 역으로 등장했다.

강하늘은 극 중 과거와 현대를 오간 과정에서 과거 젊은 시절 자금순과 현대 호텔 총지배인 박세연 역을 동시에 소화한 하지원과 탁월한 연기 합을 보여줬다.

특히 남쪽으로 피신시켜줄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르는 과정에서 줄이 끊어져 낙하하자 먼저 승선한 아내 자금순을 바라보며 "살아라! 꼭 살아라! 살아남아야 한다"고 목청껏 외치는 장면에서는 시청자에게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과거 1950년대에서는 건장하고 씩씩한 가장 리종문의 모습을 선보였다면, 2020년대 현대로 넘어와서는 열혈 청년 유재헌의 밝고 수더분한 매력으로 180도 변신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작은 원룸에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는 첫 장면은 강하늘 특유의 소탈한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후 유재헌은 호텔 낙원 전 지배인 정상철(성동일 분)로부터 시한부 할머니(자금순 분)의 북쪽 손자를 연기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강하늘은 유재헌이 지닌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면모를 속속 강조하며 캐릭터의 입체적인 매력을 살렸다.

객석에 관객이 몇 명 되지 않자 선배를 다그치는 능글능글한 후배의 모습부터 연극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코믹하게 몸을 푸는 모습까지 장면마다 인물을 정교하게 표현해냈다. 강하늘은 실제로도 연극학을 전공한 바 있다. 이에 그는 극 중 연극에서 또한 감탄을 자아내는 디테일한 표현력을 보여줬다.

카메라 밖에서도 노력이 빛을 발했다. 센 어감의 북한 사투리를 뚫고 또렷하게 전달되는 대사 소화력은 단단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강하늘은 "북한 사투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아서 실제 귀순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사실감 넘치는 말투에 유재헌 특유의 유한 분위기를 덧입혀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강하늘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간의 장벽을 허물었다. 또 그는 몰아치는 스피디한 전개 속에서도 무게 중심을 잡는 연기력도 보여줬다. 이후 유재헌이 가짜 손자로 자금순 가문에 입성하게 되면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커튼콜'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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