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여 구도 아냐" 왕빛나X백은혜 '불행을 사는 여자', 숨 막히는 심리 서스펜스 예고

 '불행을 사는 여자' 숨 막히는 심리 서스펜스를 그린다. 

31일 오전 JTBC 드라마페스타 '불행을 사는 여자'(극본 이효원, 연출 김예지)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예지 PD와 두 주연 배우 왕빛나, 백은혜가 합류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불행을 사는 여자'는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사람, 착한 아내, 훌륭한 소설가로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차선주(왕빛나 분)의 집에 밑 빠진 독처럼 불행한 일이 늘 쏟아졌던 인생을 산 친한 동생 정수연(백은혜 분)이 들어오면서 둘의 관계에 생긴 균열을 그린 심리 치정극이다. 

김 PD는 이 드라마에 대해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불행을 보며 나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어째서 타인의 불행은 내게 위로가 되는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라며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캐릭터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리 서스펜스를 그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면서 나를 자극하는 대본이 오랜만이었다. 구성, 스토리, 캐릭터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라며 "마지막까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끝난 후에는 나를 돌아보는 메시지가 확실한 드라마다. 대본을 보면서 뒤통수 세게 맞은 느낌이라 내가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여성 둘이 중심이 되는 '불행을 사는 여자'는 여타 '워맨스 극'과 차이가 있다고. 김 PD는 "워맨스 작품은 불화가 있거나 갈등이 있던 두 여성이 하나의 상황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데, 이 드라마는 두 여자가 지독하게 애증하는 관계다"라며 "한 명은 놓으려고 한 명은 붙잡으려고 하면서 밑바닥을 보는 이야기라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구도는 아니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니 시청하면서 오해가 없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극이 가진 묘미는 절제 속에 뿜어나오는 파괴력"이라며 "숨 막히는 심리 서스펜스라 이에 맞춰 연출을 했다"라고 했다.

왕빛나 역시 '불행을 사는 여자'가 본인에게 신선함을 준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18~19년 동안 연기해왔는데, 기존 왕빛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신선한 연출을 통해 신선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힘을 빼고 심플하게 연기를 했다. 요즘 연기 스타일을 나도 해보고 싶었다. 많이 연습을 하고 주변에서도 많이 짚어줘서 힘을 뺀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라 보면 볼수록 깊이가 있었다"라며 "내게도 공부가 됐고,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이 돼 준 작품"이라고 했다.

백은혜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이 배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피를 말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대본을 엄청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수연은 불행으로 점철됐지만 희망을 붙잡고 사는 여자"라며 "수연의 흐름들을 눈빛이나 목소리, 호흡에 실어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했다.

김 PD는 두 주연배우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왕빛나는 연기력이 정평이 난 배우 아닌가. 이 작품이 지닌 무게릴 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 했고 백은혜에게도 신뢰를 보였다. 이어 "이 극은 어떤 멜로물보다 두 사람 케미가 중요해서 비주얼의 어울림도 봤다. 동시에 놓고 더 생각할 것 없이 진행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왕빛나와 백은혜 역시 상대 배우가 너무 연기도 잘하고 편하게 대해줬다며 호흡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불행을 사는 여자'는 이제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라며 "교훈이나 엄청난 주제의식을 전달하기보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그대로 오롯이 감정을 느끼는 드라마로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꾸준히 단막극이 유지가 돼 작가, 감독, 배우들이 장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불행을 사는 여자'는 6월2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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