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 박해수가 한국판 첩보 액션으로 시원하고 통쾌한 매력을 선보인다.

5일 오전 11시 넷플릭스 영화 '야차'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려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박진영, 나현 감독이 참석했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나현 감독은 이날 "야차는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고, 지키기도 하는 수호신"이라고 밝혔다.

설경구는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을 맡았다. 그는 "책을 보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있고 재밌어서 톤을 죽여달라고 할 정도라 조금 더 인간적인, 발을 좀 땅을 디딜 수 있게 톤을 죽여 달라고 주문했다"며 "근래 본 책 중에 가장 상업영화 같았다. 어중간한 중간 정도 영화를 많이 했는데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확 다가왔다"고 매력을 밝혔다.

일본어와 중국어를 소화한 설경구는, 감독이 "발군의 언어 능력"이라고 칭찬하자 "언어 능력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죽어라 외웠고 연습하고 발음 교정을 받았다"라며 "그런데 한 대사에서 일본어를 하다가 중국어로 바로 턴(Turn)해야 하는데 자꾸 그게 안 되더라. 멈추지 않고 바로 하고 싶었는데 애먹었다"고 털어놨다.

박해수는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검사 '한지훈'으로 분한다. 작품에 대해선 "작품이 가진 시원통쾌한 매력들, 그리고 각자 캐릭터들이 맛있는 색들이 군데군데에 있고, 대만에서 촬영을 했지만, 중국 선양이라는 배경이 흥미로웠다"며 "그리고 경구 선배님과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역시 다국적 언어를 소화했다는 박해수는 "대본에서는 이 역할이 상황에 따라 겪는 게 있는데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영어도 그렇고 일어, 중국어까지 다국적 언어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과 많이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블랙팀 요원들도 눈길을 끈다. 국정원 선양 지부의 위장 사무소인 현지 여행사의 홍과장은 양동근이, 블랙팀의 가장 오래된 선임 요원 희원은 이엘이 맡았다. 대담한 선격의 재규는 송재림이, 블랙팀 막내 정대는 박진영이 분한다. 세 사람 모두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양동근은 "시나리오를 받고, 보기 전에 일단 설경구 선배님 나온다고 해서 '야차'라고 외쳤는데 받았더니 제목이 '야차'였다"라며 "이건 데스티니(운명)"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엘은 "제 평생 소원인 액션을 할 수 있단 점에서 시나리오 다 읽지도 않고 회사에 이거 제가 잡겠다고 말했다. 제 인생 첫 액션"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전하기도.

송재림은 "남자분들이 수염 기르면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는데 그런 로망을 어느정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돌적인 느낌이 잘 살릴 수 있어서 제 욕심으로 하게 됐다"고 했다. 박진영은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도 선배님도, 제 나이 또래에서는 너무 레전드"라며 "그리고 저도 총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첩보 액션물인 만큼 배우들의 액션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설경구는 "액션은 서로 합을 맞춰야 하는 것"이라며 "특히 총기 액션은 교관분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전직 정보기관 출신, 한 분은 특수부대 출신이 오셔서 기본적인 자세부터 처음 다시 시작해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렇게 각종 총기류, 총알, 저희 영화가 대한민국 영화 중에서 총알 수로는 최고 기록을 깨지 않았을까"라며 "그런데 제가 이제 총을 쏠 때마다 눈을 깜빡거려서, 감독님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자꾸 깜빡거리는지 했는데 특히 밤이나 동굴에서, 울림이 어마어마한데 무서웠나 보다, 총을 쏘면서도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박진영씨나 이엘씨, 송재림씨는 눈 하나 깜빡 안 했다"고 덧붙였다.

송재림은 "이 영화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정말 많이 쏴봤다"고 했다. 다만 액션신이 많이 없다는 양동근은 "저는 액션은 아니었지만, 한번 즈음 기다릴 만한 액션신이 있는데 저도 중심에 있다. 저도 너무나 기다렸다"고 귀띔했다.

첫 액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엘은 "제가 맡은 역할은 통신교란, 감청인데 지강인과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춘 역할이다"라며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으려고, 일단 총기를 들고 액션을 수행해야 하니까 그거에 가장 집중했고, 외모든, 성별이든 다 지우고 들어갔다. '착붙'이라고 해주니까 눈물이 난다"고 말하기도.

더불어 이엘은 "사격 1등이었다. 체질에 맞더라"며 "불꽃, 화약 냄새 이런 것들이 저를 흥분시켰다"고 했다. 이에 설경구는 "1등 정도가 아니고 가운데 다 맞혔다"라며 "이엘씨는 총기나 액션할 때 설레나 보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설경구는 타이틀에 대해 "제목은 '야차'이지만 야차의 영화라고는 생각 안 했다"라며 "블랙팀과 한지훈 검사의 성장기라고 생각하면서 촬영했고 저한테는 오히려 더 블랙팀이 소중했다. 이 사람들이 없으면 야차도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더 끈끈했다"고 강조했다.

촬영 대부분은 대만에서 진행됐다. 감독은 "실제로 중국에서 촬영이 불가능해서 대만에서 상당 부분을 소화했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찍어야 했는데 이 분량을 시각적으로 연결을 해야 했다"리며 "그래서 스태프분들이 훌륭하게 해줘서 그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감독은 "첩보 액션물하면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동북아 아시아판 첩보물도 아주 재밌다는 걸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야차'는 오는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