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박하나 "조실장 누나? 대본보고 빵 터졌다"

배우 박하나가 '신사와 아가씨'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27일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안방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아이가 셋인 42살 이영국(지현우 분)과 28살 박단단(이세희 분)의 사랑 및 각 캐릭터들의 매력과 익살스러운 연출 등으로 호응을 얻었다. 안방 주 시청층 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로 등극했다. 

박하나는 극중에서 박단단을 질투하며 이영돈을 사랑하는 조사라로 분했다. 그는 차건(강은탁 분)의 아이를 이영국의 아이로 속여 그와 결혼하려고 했다. 악역이기는 했지만 코믹스러운 모습까지 선보였다. 결국 조사라는 차건과도 엇나가면서 '신사와 아가씨' 인물 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을 맞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박하나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지난 2014년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백야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2003년 혼성그룹 '퍼니'로 데뷔하기는 했지만 1년 만에 활동을 중단, 2012년부터 여러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오갔다. '압구정 백야'이후 그는 이후 KBS 2TV '천상의 약속', '란제리 소녀시대', '인형의 집', '위험한 약속'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다시금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박하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사와 아가씨'를 마무리 한 소감은 어떤가. 

▶먼저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30%라는 시청률도 감사드린다. 제가 정말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헤어지기 싫었다. 아직까지 아쉽고,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즐거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헤어지기 싫었다는 말은 어떤 말인지.

▶저도 빠져들만큼, 연기하는 한 순간 한 순간마다 몰입이 잘 됐다. 조사라 캐릭터와 헤어지기가 싫었고 너무 아쉬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가 깊어지다보니 빠지게 됐고, (역할과 헤어지기가) 정말 아쉬웠다. 장편 작품을 하면 대본 다섯 개쯤 남았을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이 작품은 오히려 너무 아쉬웠다. 왜 벌써 끝나지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신사와 아가씨'에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건지.

▶주말 작품을 하고 싶었다. '박하나'라고 새겨진 대본을 받았을 때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제가 원했던 작품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조)사라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천상 여자였다. 진심으로 회장님을 사랑하고 바라보는 순수한 캐릭터였는데 리딩을 몇번 하고 작가님께서 생동감있게 바꿔주셨다.

-평소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는데 악역을 할 때 자신만의 마음가짐이 다면.

▶악역은 사실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 하기 싫다는 것은 아니다. 하는 순간마다 매력을 느끼고 즐겁게 하고 있다. 배우가 '이런 캐릭터는 부담스러워서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면 안 된다. 어떤 역이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는 현장에서 텐션이 훨씬 높다. 지금의 1000배 이상이라서 어떤 캐릭터를 주셔도 재밌게 한다 하하.

-주말드라마의 긴 호흡은 어땠는가. 

▶장편 두 개를 연달아서 하고 있다. 배우들과 정말 끈끈해진다. 연락도 오래 이어서 하게 된다. 그런 점이 장점인 듯 싶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미니는 기간도 짧고 캐릭터가 많아서 한 배우와 오래 부딪힐 일이 없다. 주말은 모든 캐릭터들과 부딪힐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가족 같아진다.

-'신사와 아가씨'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 

▶저는 정말 일을 좋아한다.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지금이라고 했다. 누구나 더 나은 행복을 꿈꾸로 한해 한해 목표를 세운다. 근데 지금은 제가 모든 것을 다 이뤄서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웃음)

-종영 후 이일화, 김가연, 윤지숙 등 출연 배우들과 여행을 다녀왔다고. 

▶여배우가 아닌 털털한 여자 분들과 소탈하게 여행하고 왔다. 제주도를 갔다. 배우로서 만나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여행까지 갈 정도로 편해졌다. 갔더니 정말 털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박하나에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12살 때부터 가수와 배우를 꿈꿨다. 꿈꾸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연습도 하고, 잘 되지는 않았지만 가수로서도 꿈을 이뤘고 배우로서도 한번 더 기회가 왔다. 연기 생활을 10년 했다. 어떨 때는 내가 꿈을 이룬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문득문득있다. 

-이세희 배우와 계속 대립했는데 연기 합을 맞추는 게 어땠는지.

▶어려웠던 점은 제가 (이)세희씨를 너무 사랑한다는 거였다. 볼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 예뻐서 좋아하게 됐다.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나서 그 친구에게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 친구는 예쁜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억을 잃은 지현우 배우에게 '조실장 누나' 라는 말을 들을 때 어땠는지.

▶'조실장 누나?' 대본 보고 빵 터졌다. 회장님의 톤으로 대사한다면 너무 웃길 것 같았다. '박단단 누나' 이런게 웃겼다. 리딩을 하자마자 너무 자연스러웠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 지현우 선배였다. 저는 이영국 회장이 20살 때가 더 웃겼고 그때 개그 신이 더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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