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의 간판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이라크전 당시 거짓 취재 논란이 커지자 진행하던 ´나이틀리뉴스´ 잠정 하차를 결정했다.© AFP=뉴스1>
미국 NBC 방송의 간판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55)가 이라크 전쟁 취재 당시 일어났던 일에 대한 발언 논란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일시 하차를 결정했다.
윌리엄스는 7일(현지시간) NBC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나이틀리뉴스'에서 수 일 동안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스를 발굴하고 소비하던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내 자신의 행동이 뉴스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아올 무렵에는 우리를 믿었던 분들께 다시 신뢰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그 동안 레스터 홀트가 나를 대신해 뉴스 진행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홀트는 주말 저녁 뉴스 '데이트라인'을 진행하는 NBC의 앵커이다.
NBC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윌리엄스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취재 도중 자신이 탑승한 헬기가 로켓추진형수류탄(RPG)에 맞아 강제 착륙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 당시 피격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군인들의 이의 제기가 이어지자 지난 4일 방송 도중 사고 내용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며 공개 사과를 했다.
윌리엄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군 관계자들은 물론 다른 기자들까지 언론에 거짓 보도를 해왔다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고 NBC는 이 사건에 대해 지난 6일 내사를 시작했다.
윌리엄스는 헬기 격추 진위 여부와 더불어 허리케인 '카트리나' 취재 내용에 대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5년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했을 당시 취재를 위해 묵고 있던 뉴올리언스 리츠칼튼 호텔 옆에서 물 위에 떠 있는 시체를 발견했으며 당시 홍수로 인해 이질에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라크 전쟁 취재 이후 크게 신임을 얻은 윌리엄스는 지난 2004년부터 NBC의 메인 뉴스인 나이틀리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계약을 5년 연장했다.
나이틀리뉴스는 미국인 900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으며 그의 수입은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