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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3 00:19
청년 죽음까지 이르게 한 '에브리타임'…해결책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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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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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글에 '조용히 죽어' 악플…결국 극단적 선택 방심위 규제 강화 권고에도 여전히 조치 부실
위로가 필요했지만, 돌아온 건 학우들의 악플(악성댓글)이었고, 결국 한 청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가 위로를 받고 싶어 찾은 곳은 대학생들의 '디지털 대나무숲'이라고 불리는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이었다.
어떤 이에겐 정보의 장, 위로가 되는 공간이지만 익명성에 기대 누군가는 혐오 표적이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제 방안은 전무한 실정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성별, 지역, 특정인에 대한 차별과 비하 글이 도를 넘으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에타와 각 대학, 나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3일 청년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에타는 전국 약 400개 대학의 454만 대학생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기업이다.
학교 정보는 물론 시간표 작성, 수업 일정 관리, 강의평, 취업·진로 상담 등 대학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분교, 지역 갈등,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혐오 글이 늘면서 본래의 정보 기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늘고 있다.
결국 한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우울증을 앓던 대학생 A씨는 에타에 힘들다는 글을 올렸지만 '조용히 죽어라' 등의 악플을 받고 고통을 받다 지난달 초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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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 유니브페미 회원들이 지난 7월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심의위와 국내 최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차별금지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에타와 대학에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온라인상 괴롭힘)과 악성댓글에 대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지만 해법은 묘연한 상태다.
시민단체 측에 따르면 에타 안에서 혐오 표현의 타깃이 되는 피해자들을 보호할 제도는 없다.
신고 수가 많아지면 자동으로 삭제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명목상의 시스템이다.
학교 역시 아직 에타와 같은 온라인상 인권침해 사건을 직접 해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방심위가 지난달 8일 에타에 대해 차별·비하 정보에 '자율 규제 강화' 권고를 의결하면서 에타 측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에타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노서영 유니브페미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에타는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치했고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확산시켰다"며 "지난 5개월간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이용규칙을 제안하는 등 지속해서 항의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A씨 유족 측은 에타에 악플을 단 이들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후 IP 추적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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