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리출신 전 남편은 수배돼
중국서 횡령한 공금으로 EB-5 신청
돈 세탁해 뉴 캐슬에 집 장만도
불법적으로 투자이민(EB-5)을 통해 영주권을 받은 중국인 여성이
체포되고, 중국 관리 출신인 그녀의 전 남편이 수배됐다.
국세청과 국토안보부는 지난 17일 뉴 캐슬의 중국인 쉴란 자오(51ㆍ여)를 EB-5비자
사기혐의로 체포했고 그녀의 전 남편인 지앤준 퀴아오(51.사진)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자오와 퀴아오는 지난 2008년 부부로 위장해
관련 서류를 조작하고 합법자금인 것처럼 속여 50만 달러를 투자해EB-5비자를 신청했다. 이들은 다음해인 2009년 10월 2년간의 임시 영주권을 받아 미국에 입국했으며 2011년 중반 영주권을 획득했다.
연방정부는 외국인 자본을 유치해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연간 1만개에
달하는 EB-5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농촌이나 실업률이 높은 불황지역에 50만 달러 이상, 도시
등 활황지역엔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10명
이상을 고용하는 조건으로 EB-5 비자와 임시 영주권을 부여한 뒤 조건이 충족되면
영주권을 발급받는다.
물론 EB-5 비자를 신청할 때 가족관계 등과 돈의 출처도 정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2001년 이혼하고도 비자
신청 당시 부부처럼 속였다. 중국 허난성에 있는 곡식창고 책임자로 고위 공무원이었던 퀴아오는 20여년간 재직하면서 공금을 횡령해 EB-5 신청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후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대대적으로 단속했으며 퀴아오도 부정부패 혐의가 드러나 미국 정부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주권을 받은 뒤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오는 캐나다 은행에 예치된 220만 달러를 돈세탁을 통해 미국으로
반입했으며 이 자금 가운데 52만5,000달러를 들여 뉴캐슬에 4개 방이 있는 집을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지난 2008년에도 라스베가스에서 EB-5 사기를 벌인 중국인 3명이 체포돼 추방됐다면서 “최근 워싱턴주에서는 EB-5 악용은 물론 부동산 사기까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