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ㆍIS 등‘국제문제 전문가’의
해박한 지식 과시
‘북소리’특강 형식으로 지평 넓혀져
올해
부임한 문덕호 시애틀총영사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문학프로그램에서 ‘명 강사’로 떴다.
문
총영사는 지난 20일 워싱턴대학(UW) 한국학 도서관이 매달
여는 ‘북소리(Booksori)’에서 1시간 30분에
걸쳐 최근의 모든 국제현안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의 이슈도 설명했다.
세계의 ‘깡패 국가’로 통하는 북한과 이란은 물론 최근 국제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 국가)를 둘러싼
이라크ㆍ터키ㆍ러시아ㆍ쿠르드족ㆍ수니파ㆍ시아파 등의 배경 및 플루트늄ㆍ우라늄 등 핵 문제까지 폭넓게 다뤘다.
문 총영사가 당초 밝힌 강연제목은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어서 너무 딱딱하고 무거워
참석자들이 평소보다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이수잔 민주평통시애틀협의회장, 홍윤선 시애틀한인회장, 정현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김윤선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장, 리아 암스트롱 고문과 UW 방문학자인 한국 교수와
법조인, 언론인들도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문 총영사는 “한국정부를 대표하거나 한국정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한인 여러분들이 국제 문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순전히 객관적인 현황과 개인적인 입장 및 견해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러 현안들을
풀어냈다.
IS가 미국 기자 등을 참수하며 SNS를
활용,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면서 미국이 펼쳐왔던 ‘테러와의
전쟁’이 12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선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쿠르드ㆍ수니파ㆍ시아파로 3등분되는 것이 현실적인 이라크 정부 문제, NPT(핵 비확산방지조약)와 플루토늄ㆍ우라늄ㆍ핵우산ㆍ핵폭탄ㆍ핵무기ㆍ비대칭군사전력ㆍ MD(미사일방어) 등 북한과 이란을 둘러싼 핵에 대한 용어 정의와
핵 문제도 풀어줬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핵을 보유한 국가 현황과 한국이 핵무기를 만들 경우
시일이 1년 정도 소요되는 상황 등도 알려줬다.
이날 강연을 들은 참석자들은
“신문에 나오는 용어로만 생각하고 너무 어려웠던 국제문제를 새롭게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인 행사에서 보였던 모습과 달리 이날 행사에서는 역시 문 총영사가‘국제문제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시작돼 매달 책을 통해 새로운 주제를 다뤄왔던 ‘UW 북소리’가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이나 한반도, 국제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전문가를 초빙하는 특강 형식으로도 유용하고 지평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