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작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
"1991년 버핏이 추천해 빌린 뒤 아직도 안 돌려줘"
"인간 본성에 관한 글이기 때문에 지금도 유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최고로
꼽은 경영서적이 공개됐다. 조지프 슘페터도 아니고 피터 드러커도 아니었다.
빌 게이츠는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경영 서적으로 기자 출신 존 브룩스(1920~1993년)가 1969년에 쓴 <비즈니스 어드벤처(Business
Adventures∙경영의 모험)>를 꼽았다.
게이츠는 “1991년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경영 서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며 “버핏은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고, 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돌려주지 않았으며 출간된 지 40여 년이 넘은 이 책이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 서적”이라고 공개했다.
이 책은 존 브룩스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쓴 각종 경영 사례 가운데 12개를 묶은 것으로 1971년 이후 절판됐다.
게이츠는 “제록스는 나중에 MS의 운영체제인 위도우에도 쓰이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핵심인 복사기 사업과 맞지 않다며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며 “이 실패에 대해서는 많은 저자가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룩스는 다른 사람이 놓치는 제록스의 초기 역사, 제록스를 만들어 낸 ‘틀에서 벗어난 생각’(outside-the-box
thinking) 등에 대해 설명해 앞서 말한 실패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의심이 많은 사람은 60년대 출간된 이 책이 현대 경영에 무슨 조언을 줄 수 있을지 묻는다”며 “경영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으며 브룩스의 깊은 통찰은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책은 도전에 직면한 경영자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다룬 책인데 브룩스의
글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건 그가 인간 본성에 대해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부한 브룩스는 소설가를 꿈꾼 언론인이었고, 대학 재학 중에는 이후 국무장관이 된 조지 슐츠와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첨부파일에도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