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할 자유' 주장했지만 3일 만에 폐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유명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모든 것이 똑같지만 '덤(dumb, 멍청이)'이라는 단어가 붙어 화제가 됐던 미 로스앤젤레스의 카페 '멍청이 스타벅스(Dumb Starbucks)' 운영자가 캐나다의 유명 코미디언으로 밝혀졌다.
AFP에 따르면 개점 3일 만인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코미디언 네이선 필더(사진 위)는 가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멍청이 스타벅스'가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필더는 "모든 요소를 그대로 이용하지 않고 '멍청이'라는 단어를 추가함으로써 우리는 미국 법이 규정한 패러디의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나를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데 이 카페는 장난이 아니다. 이윤을 얻으려는 진짜 사업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미국 보건 당국이 곧 가게를 급습해 "법적으로 영업 허가가 난 업체가 아니다"며 문에 폐쇄 공고를 붙였다.
스타벅스측은 이와 관련해 "이 가게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며 "가게 주인의 유머 감각에는 감탄하지만, 등록 상표를 무단 도용한 만큼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더는 굴하지 않고 뉴욕 시 브루클린 지역에 2호점을 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문을 연 이 기상천외한 카페는 금세 입소문을 타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가게 밖으로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간판과 로고는 물론, 메뉴판의 모든 메뉴에도, 테이크아웃용 컵의 사이즈를 가리키는 명칭에도 예외 없이 멍청이라는 말이 나붙어 있다. 카페 안의 모든 음식과 음료는 무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멍청이(dumb)'라는 단어가 붙은 것만 빼고 모든 것이 스타벅스와 똑같이 만들어져 화제가 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카페 '멍청이 스타벅스'의 테이크아웃용 종이컵. 각각 '멍청이 벤티, 멍청이 그란데, 멍청이 톨'이라고 쓰여 있다. 이 가게를 연 캐나다 코미디언 네이선 필드는 "미국 법에 보장된 패러디할 자유를 실현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미 보건당국은 결국 개점 3일 만인 10일(현지시간) 폐점 명령을 내렸다.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