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에드 머리 시애틀시장, 그의 파트너 등이 차에 타고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좋은 자리 차지하기 위해 텐트치고 밤새워
수천명 학생, 교사들도 학교 결석하고 참석
시애틀 시혹스가 창단 38년 만에 처음으로 수퍼볼을 제패하고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에 등극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5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에 무려 70만명이 운집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스포츠 경기와 관련해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은 1979년 프로농구팀인 당시 시애틀 소닉스의 NBA 챔피언십 쟁취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퍼레이드 이후 35년만이다.
당시 소닉스의 챔피언십 퍼레이드에는 30여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를 보인 5일의 시혹스 퍼레이드는 오전 11시 데니 웨이와 4TH Ave. 교차로에서 시작돼 4가를 따라 시혹스 홈 구장인 센추리 링크 필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몰려든 인파와 준비 관계로 한 시간 정도 늦은 정오께 시작됐다.
선수들은 포지션 별로 군용 트럭에, ‘시갈스’ 치어 리더들은 시애틀의 명물 수륙양용 관광 ‘오리 차’에 분승하고 퍼레이드 루트를 따라가며 연도에 운집한 수많은 시민들의 환호성에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홈구장 행사까지 포함해 3시간 정도 이어졌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시혹스 팬을 상징하는 ‘12’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낮 12시12분에 함성을 지르자고 제안, 이 시각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거대한 함성이 솟구쳤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 부부 등과 함께 행진 차를 타고 퍼레이드에 참석해 연도의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시혹스 승리를 축하했다.
특히 센추리 링크 필드는 물론이고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도 무료로 개방돼 퍼레이드가 참가한 시민들이 이곳에서 시혹스 우승 축하 세리머니를 즐기도록 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시애틀 지역의 많은 중고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 거리로 나왔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전날인 4일 “각급 학교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결석 처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권유했고, 이후 시애틀 교육구도 “결석처리 문제는 교장 재량으로 알아서 하라”고 지시했다. 교육구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상당수 결근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루즈벨트 고교와 벨뷰 포레스트 릿지 스쿨 등은 “시혹스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퍼레이드를 보는 것 자체도 좋은 교육의 하나”라며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에 대해 결석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더럴웨이 교육구도 이날 퍼레이드에 참석한 학생들에 대해 결석 처리를 하지 않았다.
한편 시혹스의 광팬들은 전날 밤부터 영하의 날씨 속에 텐트를 치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을 새기도 했다.
<사진은 5일 퍼레이드에 참석한 시애틀N 독자들이 보내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