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경매에 부쳐진 이소룡의 노란 운동복과 쌍절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경매 주관사 스핑크차이나의 애나 리 부사장.© AFP=News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시애틀에 묻혀 있는 이소룡이 생전에 입었던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트레이닝(츄리닝)복이 1억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됐다.
AFP통신에 의하면 이소룡이 유고작 '사망유희'에서 입었던 이 의상은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한 전화 입찰자에게 78만 홍콩달러(약 1억660만원)에 낙찰됐다.
상하의 구분 없이 원피스로 이뤄진 이 운동복은 이소룡이 자신이 창시한 절권도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홍콩의 한 재단사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만들어졌다.
앞서 경매에 부쳐진 운동복과 색을 맞춰 제작된 쌍절곤은 경매장에 있던 영국인 자산운용사 조지 필립스(49)가 54만 홍콩달러(약 7400만원)에 낙찰 받았다.
필립스는 "운동복까지 함께 낙찰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어떤 것보다 쌍절곤을 원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소룡의 소장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소룡을 따라하기 위해 오토바이용 헬멧을 쓰고 절권도를 연습하곤 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를 주관한 스핑크차이나의 애나 리 부사장은 "이 정도 규모의 경매 치고는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고 평가했다.
이소룡이 소장했던 14개의 물품들은 당초 예상가인 100만 홍콩달러(약 1억3700만원)을 2배 이상 넘어서는 219만 홍콩달러(약 3억원)에 판매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운동복과 쌍절곤 외에도 이소룡이 사망유희 촬영에 사용했던 대나무 채찍과 연습용 펀치패드가 각각 9만6000 홍콩달러(약 1300만원)와 5만400 홍콩달러(약 690만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품들은 이소룡의 가족이나 친구가 소장하고 있던 물품을 수집한 한 개인 수집가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룡은 지난 1973년 사망유희를 촬영하던 중 약물 과용으로 인한 뇌내수종으로 사망했다.
이소룡은 '당산대형'과 '정무문'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무협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