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들 자신이 포착한 사진들 페이스북 등에 올려
여러 모양으로 흩어지는 그림자가 가장 쉽게 이해돼
‘살아서는 다시 못볼 1시간32분간
장관’에 열광
달이 태양을 삼켰을까 아니면 태양이 달을 품었을까?
미국에서 99년 만의 개기일식(皆旣日蝕ㆍtotal
solar eclipse)으로 21일 미국 대륙이 ‘열광의
도나기’에 빠지게 하면서 시애틀 한인들도 저마다 일식을 관찰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친구들과 나누며 '세기의 우주쇼'를 즐겼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국 내에서는 1918년 이후 99년 만이다.
‘세기의 우주쇼’였던 개기일식은 21일 오전 10시 15분(시애틀시간 기준) 오리건주에서부터 시작됐다.
미국 모든 주요 방송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생중계로 ‘세기의
일식’을 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고,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일식용 안경을 쓴 뒤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2045년 예정돼 있지만, 이번처럼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대륙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관통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식은 태평양 시간으로 오전 10시 15분이
막 지나자 오리건 주 마드리스 등 주요 관측 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시작됐다. 주변에
어둠이 깔리면서 관측 지역에 몰린 인파에서 잇달아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일식은 14개 주를 관통하며 4,200㎞에 걸쳐 1시간 32분 동안 이어졌다.
개기일식이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을 말한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매달 일식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인 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의 각도가 어긋나 있기 때문에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
개기일식은 대부분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북미처럼 큰 대륙 전역을
관통하며 개기일식이 펼쳐지는 것은 수십 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918년 6월 8일 워싱턴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의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1979년에 부분적으로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적이 있다.
시애틀 한인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일식을 관찰하거나 포착하기 위해 일식용 안경을 쓰거나 직접 만들어 즐겼다.
많은 한인들은 이날 일식은 그림자에서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달이 해를 가리면서 그 옆으로 새어나온 빛으로 인해 그림자가 한 방향이 아니라 흩어져 신비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