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필드고교 풋볼팀 ‘무릎 꿇기’에 격려와 협박 엇갈려
시혹스 리차드 셔먼도 일침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뜻으로 운동경기 중 미국 국가가 나올 때 무릎을 꿇거나 팔을 올리거나 그대로 앉아있는 등
‘국민의례 거부’ 행위가 번지면서 시애틀지역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례 거부’는 프로풋볼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지난달 26일 열린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프리시즌 경기 국가 행사 때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 등에 항의해
기립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시애틀에서도 시혹스 코너백 제레미 레인과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메간
래피노(시애틀 레인 소속) 등도 국가 제창 때 국민의례를
거부했다.
프로풋볼 선수들은 물론 대학 풋볼팀의 치어리더들도 가세했다. 하워드 대학 치어리더들은 17일 워싱턴DC의 RFK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햄프턴 대학과의 경기 전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시애틀에서는 가필드고교가 이에 동참하면서 전국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부분이 흑인 학생들인
가필드 고교 풋볼팀은 지난 16일 시애틀에서 열린 웨스트 시애틀 고교와 경기 시작전 국가가
울려 퍼지자 선수 전원과 코치들이 기립을 거부한 채 집단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이 토마스 코치는 “선수들이 사회이슈에 이목을 집중하도록 돕기 위한 결정으로 이를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웨스트 시애틀 고교 선수 5명도 가필드 고교 선수들과 행동을 같이 했다.
가필드 고교와 시애틀 교육구는 경기 후 “무릎을 꿇은 학생들은 수정헌법 제1조항의 언론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며 우리는 학생들의 권리 행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가필드 고교 풋볼팀 페이스북에는 격려와 찬성의 글도 올랐지만‘코치를
해고하라’, ‘창피한 줄 알아라’,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등의 협박성 글도 줄을 잇고 있다.
풋볼팀은 이 문제를 놓고 조만간
시애틀 경찰과 만나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인 40%, 흑인 26%, 아시안 17%, 라티노 8% 정도로 구성된 이 학교 자체도 이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혹스 코너백인 리차드 셔먼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든, 함께 팔짱을 끼든 그것은 모두가 함께하기 위한 것이고, 연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국민의례 거부’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