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텍 직종 젊은이들, 저축해도 집값 상승률 못 따라가
킹 카운티 9월 집값 1년 전에 비해 16.1%나 상승
시애틀 지역에서 밀레니얼 세대 등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이 마이 홈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저축이 집값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하이텍 업체의 25세 직원은 레드몬드의 50만달러짜리 2베드룸 콘도를 매입하려고 50만달러를 오퍼했지만 5만달러를 더 낸 외국인에게 밀려났다. 그는 여섯자리 연봉을 받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10년을 저축해야 시애틀에서
집 한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하이텍 기업 직원인 30세 청년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해도
집값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다며 “10년 후 40세가 돼도
여전히 치솟는 집값을 따라가며 뒷북만 치고 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아무래도 다른 도시로 이주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킹 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62만5,000달러로 작년 9월보다 8만7,000달러(16.1%)나
올랐다.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9월 중 가장 큰 인상폭이다. 하지만 8월도, 7월도 전년 월별 비교에서 역대 가장 크게 올랐다. 이런 현상이 지난 5년간 지속돼왔다.
지난달 시애틀의 중간 주택가격은 72만5,000달러로 작년 9월보다15.1% 올랐고 벨뷰를 포함한 이스트사이드 지역 집값은 85만5,000달러로 1년간 14% 올랐다. 올해 3/4분기 킹 카운티의 집값 상승률은 인구 10만명 이상인 전국 407개 카운티 중 5번째로 높았다. 특히 광역시애틀의 집값 상승률은 전국 대도시 권역
중 지난 11개월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애틀 외곽지역에서 집을 마련하기도 이젠 쉽지 않다. 지난달 이넘크로, 조비타/웨스트 힐 아번 지역의 집값은 작년 9월보다 29%나 뛰었다. 아번, 블랙다이아몬드/메이플 밸리, 렌튼/하일랜드, 소도/비콘 힐, 노스 시애틀, 쇼어라인, 이스트사이드의 I-90 남쪽 지역, 동부 벨뷰,커클랜드/브리들 트레일 지역 등에서도 작년 9월 대비 20% 이상 올랐다.
피어스 카운티에서도 9월 중간 주택가격이 작년 9월보다 14.3% 오른 31만8,750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45만달러(13.9%), 킷샙 카운티는 31만5,000달러(10.3%)로
역시 집값이 1년간 10%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