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애틀을 찾아 즉석에서 질문하고 즉석에서 답을 하는 특유의 ‘즉문즉설’식 강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법륜스님의 시애틀 강연이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 주말인 22일 오후 3시
렌튼 커뮤니티 센턴 카코극장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강연에는 미국인을 포함해 시애틀지역 한인 3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희망 세상 만들기’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법륜 스님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인생 문제는
정해진 답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각자의 선택이 있을 뿐이고,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누구를 미워하고, 어떤 대상을 싫어하는 것은 그 대상을 좋아하고 즐길 자유를 스스로 구속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강연의 첫 질문자로 미국인 여성이 나섰고 2시간 30여분동안
진행된 강연에서는 아들의 자살로 슬픔에 빠진 어머니,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 수술 소식에 회의감을 느끼는 젊은 여성의 질문이 쏟아졌다.
스님이 매일 남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여성, 살벌한 직장 분위기에 고민하는 직장 여성, 천도재나 49재 등 부처의 본래 가르침과 관련이 없는 종교 행사의 의미를 묻는 중년 남성 등 여러 계층의 질문자로부터 다양한 내용의 질문이 이어졌다.
법륜스님은 이에 대해 때로는 진지하고 자상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가볍게 문제를 풀어 나갔다.
특히 아들의 자살로 상심한 어머니에 대해서는 그것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사임을 일깨우고, 자살은 단지 정신질환의 결과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들의 자살을 계기로 자살 방지를 위한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아들의 죽음이 여러 생명을 구하는 뜻
깊은 일로 승화될 수도 있다고 조언하였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시애틀 정토회 관계자는 “원래 법륜스님은 해마다 9월초에 미국 내 한인 밀집 지역을 순회하며 정기적으로 강연을 하고 있는데, 이번 강연은 정기 순회 강연에 앞서 미서부와 밴쿠버에서만 특별히 개최된 것”이라며, “오는 9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이번 행사 장소인 카코극장에서 다시 정기 순회 강연이 있을 예정이니 행사 관련 문의는 206-518-1195로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