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입문 26년만에 총수자리 올라
미주
한인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경찰국장이 탄생했다.
지난 11월 페더럴웨이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짐 퍼렐 차기 시장은 19일
시청에서 열린 한인사회 시정보고회에서 한인사회와 상견례를 나누면서 내년 1월 1일부로 앤디 황(48) 경찰 부국장을 신임 경찰국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난 후 7세 때 가족과 함께 워싱턴주 올림피아로 이민 와 정착한 황 부국장은 1988년 올림피아 경찰국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후 한인이 1996년 6월 많이 살고
있는 페더럴웨이 경찰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구 9만명 가운데 한인인구가 10% 이상을 차지하는 페더럴웨이에서 2006년 경찰국 부국장에 오른 황 국장 내정자는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와 경찰국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아 경찰입문 26년 만에 경찰관 130여명을 포함, 총 직원 154명을 포용하는 경찰국의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황
국장 내정자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항상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오게 된 것 같다”며 “국장
직에 오른 만큼 페더럴웨이 시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매
분기별로 열리는 한인 대상 시정보고회에 매번 참석한 황 부국장은 “모국어가 많이 서투르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을 위해 항상 한국어로 치안보고에 임해 한인사회의 신뢰와 칭송을 받아왔다.
그는 세인트마틴스대 학사와 피닉스대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일리노이주에서 엘리트 경찰관 훈련과정도 이수했다.
황 국장 내정자는 한인 TV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인 부인 황지형씨와 사이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황 내정자 부부는 한국일보 시애틀지사가 매년 주최하는 거북이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8년 하와이주 호놀룰루 경찰국장에 한국계인 도나휴 리씨가 임명된 적이 있지만 미국 본토에서는 황 국장이 지방자치단체 경찰 총수가 되기는 처음이다.
한편 브라이언 윌슨 현 경찰국장은 짐 페럴 시장 취임과 동시에 시청 수석비서관(Chief of Staff)으로 자리를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