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씨(오른쪽)와 어머니 배명희씨(가운데), 아버지 배성서씨(왼쪽)>
북한에서 11개월간 억류 생활을 하고 있는 린우드 한인 케네스배(45∙한국명 배준호)씨의 어머니가 10일 평양에 도착해 배씨와 만날 예정이라고 배씨 여동생 테리 정씨가 밝혔다.
현재 에드몬즈에 살며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로 근무중인 테리 정씨에따르면 린우드에 사는 배씨의 어머니 배명희(68)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9일 평양으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오빠 배씨가 어머니 배씨와의 면담을 허락 받았다며, 11일 오전중으로 면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뒤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반공화국 적대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중이다. 배씨는 복역 과정에서 당뇨병 등 지병으로 몸무게가 22㎏ 이상 빠지는 등 건강이 악화되면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배씨는평양으로 출발하기 전에 직접 만든 영상 성명에서 아들을 만나게 될 기회가 생겨 기쁘다는 소감을 영어로 밝혔다.
한편 케네스 배씨의 아버지는 한국 프로야구감독 출신인 배성서(69)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성서씨는 선린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실업야구팀인 한일은행 등에서 활약하다 1973년부터 영남대 창단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신생팀을 이끌며 1977년까지 3차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동국대와 한양대 감독을 역임한 뒤 1985년 빙그레 이글스가 프로야구 제 7구단으로 출범하자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1989년에 당시 MBC 청룡 감독으로 부임하기도 했으며 이후 팀이 매각되면서 배씨는 MBC 청룡의 마지막 감독으로 기록됐다.
강압적인 지도 스타일로 유명했으며 김재박∙장종훈∙한대화 등 명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냈다는 평을 듣는다.
배씨는 주로 한국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들인 배준호씨의 북한 억류가 장기화하자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애틀을 찾아 머물고 있다 지난달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서씨는 지난 8월10일 밤 시애틀 퀘스트 교회에서 열린 배준호씨 석방을위한 기도회에 참석, “그 동안 미국 정부 요청으로 함구해왔으나 이제는 아들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적극 나설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양에 도착한 배명희씨. 조선신보는 배씨의 이름을
손명희씨라고 표기해 본성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배준호씨의 가족 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배성서씨, 앞줄 왼쪽에 배준호씨, 뒷줄 왼쪽이 어머니 배명희씨, 뒷줄 오른쪽이 여동생 테리 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