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공부 위해 1년간은
떨어져 살아야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35) 박사가 시애틀로 시집왔다.
현재 UC-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공부중인 이 박사는 13일 시애틀 중앙도서관에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한국어 특강을
했다.
시애틀총영사관 주최로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에서 이 박사는
“지난 2일 결혼한 신랑이 퓨알럽에서 살고 있어 나도 시애틀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크루즈를 타고 양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는 이 박사는 “시댁은 일반 이민가정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데 익숙하지
않아 자세하게 밝히기는 어렵다”며 남편과 시댁에 관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 박사의 남편인 정재훈(39)씨는 한국 태생으로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캘리포니아 의대에서 안과를 전공한 뒤 코스트코 퓨알럽 지점에서 7년간 전문의로 근무했고, 지금은 직장생활을 접고 개업을 준비 중이라고
이 박사는 소개했다. 정씨의 부모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 박사는 “남편이 코스트코 안과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환자들이
대부분 몰려 있는 퓨알럽 지역에서 개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난 2일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도 못 가고 현재 퓨압럽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와 정씨의 만남도 지난해 시애틀에서 이뤄져 1년여간의
교제 끝에 결혼으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박사는 “지난해 5월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와 시애틀총영사관 등의 초청으로 시애틀을 방문했다가 한인 2세들의 모임에 나가
남편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지난해 8월 UC-버클리 MBA 과정에
입학했고, 정씨는 퓨알럽 코스트코에 근무하면서 2주에 한번씩
캘리포니아로 내려가 이 박사와 교제를 해오다가 지난 2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박사는 “다음달 개학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캘리포니아로 내려가야
하고 신혼이지만 공부 기간인 최소 1년간은 떨어져 살아야 한다”며
“아무튼 나의 신혼 살림집은 퓨알럽이고 이젠 저도 시애틀 한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MBA 과정을 마친 뒤 생각해볼 일이고 현재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먼 훗날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모델로 삼아 꿈을 키웠던 후배들이 실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소연 박사는 2006년 한국정부가 선발한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대한민국 1호 우주인’이다. 이후 2년간
교육훈련을 거쳐 2008년 4월 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를 타고 지상 35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가 10일간 머무른 후 지구로 귀환했다. 전 세계에서는 475번째, 여성으로는 49번째 우주인이다.
<결혼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남편과 이 박사 모습>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