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의 I-5
고속도로 옆 비콘 힐 언덕 위에 당당하게 서 있는 오렌지색 대형건물이 조만간 2년간의 빈집
신세를 면하고 본래의 건물용도인 의료시설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아파트로 전환될 전망이다.
통상 ‘팩메드 센터(PacMed
Center)’로 불리는 이 건물의 소유주인 '퍼시픽 병원 보존 및 개발청(PHPDA)'은 주정부 당국 및 플로리다 주 주택개발업체 레나 사와 건물임대를 놓고 계속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상무부는 16층인
팩메드 건물을 임대해 6개 층은 시애틀센트럴 커뮤니티 칼리지(SCCC)의
의료 및 간호학과 교육훈련 시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9개의 보건‧사회복지 관련 비영리기관들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상무부는 금년 주의회 회기에 프랭크 찹 주 하원의장의
협조로 2,000만달러의 관련예산을 확보했으며 30년 임대계약으로
사용할 건물 관리 운영비 485만달러를 별도로 배정받아 계약이 거의 성사됐었다.
하지만 상무부는PHPDA가 제시한 계약체결 마감시한인 29일 오후 5시까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계약금 25만달러도 납부하지 않았다. 건물상태
점검기간을 놓고 상무부는 90일, PHPDA는 60일로 맞선 것이 주 원이이었다.
찹 하원의장은 이 같은 이견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으며 60일 전의 협상초기보다는 문제가 훨씬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계약성사를 위해 만사를 제쳐놓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3대
주택 개발업체인 레나는 이 건물을 75년간 임대한 후 2,500만달러를
들여 1베드 및 2베드 룸 아파트로 개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나는 우선 700만달러를 들여 이 건물의 지붕, 벽면, 유리창 등을 보수하겠다며 두 차례 임대기간 연장을 거쳐 95년 후 건물을 PHPD에 반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래 연방기관의 병원이었던 이 건물은 지난 1998년 개발업자 라이트 런스타드에게 임대됐지만 주 입주자였던 아마존닷컴이2011년 자체사옥으로 옮겨 나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후속 대형 임대업체를 찾지 못한 런스타드는
파산했고, 이에 따라 PHPDA도 본래 목적인 빈곤층 의료
서비스에 차질을 입게 됐다.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