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오동나무 공급난에…장례업계 '관 제조' 비상 걸릴까

오동나무 수급 불균형에 가격도 20% 올라

"수의 원단 가격도 오를까" 장례업계 예의주시

 

장례용품 업계가 화장용 관 제작에 쓰이는 '오동나무 대란'을 겪고있다. 중국발 전력난으로 목재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물류 상황 역시 좋지 않아서다.

14일 이배연 강원기업사 사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달 수입된 오동나무 물량은 사실상 제로"라며 "10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중국으로부터 목재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중국이 전력난을 겪고 있고, 나무 가공도 어려운 상태다"라며 "조금 나오는 물량 마저도 배를 구하지 못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 32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이제 남은 목재는 두세 달치 물량이 전부"라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중국은 현재 호주산 석탄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대규모 전력난을 겪고 있다. 요소수 및 장례용 목재 수입 대란 등도 석탄 부족 사태에서 비롯됐다. 석탄 가격 급등으로 중국 내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현지 공장들이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오동나무는 중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국내 장례용 관에 쓰이는 목재 90%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실정이다. 나머지 10% 정도만 북미산 향나무로 제작된다.

과거에는 관에 들어가는 목재로 소나무를 쓰기도 했지만, 공정 과정이 복잡하고 비교적 고가여서 20~30년 전부터 오동나무를 주로 사용해왔다. 대부분의 화장 업체에서도 오동나무 이외의 목재로 제작된 관을 받지 않는다. 오동나무 만큼 불에 잘 타고 가벼우면서도 저렴한 목재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 물량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된다.

또 다른 장례용품 업체 A사 대표는 "목재 수급에 문제가 있다. 지금은 오동나무 10개를 주문하면 6~7개가 들어온다"며 "금액도 20% 가까이 올랐다. 또 연말 지나 내년 설까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관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비단 목재만의 얘기가 아니다. A사 대표는 "수의를 만드는 원단 가격 인상 우려도 나온다. 주로 면·마 재질의 수입 원단을 수입하는데 원단 자체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목재는 수급 자체가 힘들고 원단의 경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낙관적인 시선도 있다. 또 다른 장례용품 업체 C사 관계자는 "목재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IMF 등 어려운 상황에도 항상 대비를 해왔고, (업계가 작다보니) 업체별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상생 협업 기반을 마련해둔 상태"라고 했다.

이어 "목재 수요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저렴한 나무를 취급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업계 규모가 자체가 크지 않고, 관이란 제품은 살면서 한번만 쓰는 용품이다 보니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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