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베조스 등 美 억만장자 세금은 쥐꼬리만큼 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를 비롯해 미국의 최고 부자 일부들이 한때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 저널리즘 비영리단체 프로퍼블리카는 국세청 세금 신고 자료에 기초, "베이조스는 2007년과 2011년, 머스크는 2018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 밖에 몇 년간 세금을 회피한 억만장자로는 블룸버그 통신 설립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거물 투자자 칼 아이칸과 조지 소로스 등이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11년에 투자 손실이 수입을 초과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그해 자녀들을 위해서는 4000달러의 세금공제를 받았다.

소로스의 대변인은 소로스가 2016년에서 2018년 사이에 투자가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로스는 부유세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와 아이칸은 프로퍼블리카에 자신들이 세금을 모두 다 냈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법인세율 하한선을 15%로 합의한 가운데 나왔다.

프로퍼블리카는 이들이 세금 신고서에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은 없지만 보통사람들은 쓸 수 없는 조세 회피 전략을 구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은 팔 때만 세금이 부과되고 자산 가치가 증가된 부분에 대해서는 과세소득으로 잡히지 않는 점을 이용해 혜택을 받았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프로퍼블리카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리 세금 체계는 노동하는 가정들처럼 소득을 통해 재산을 모으지 않는 억만장자들을 위해 조작되어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소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식과 주택의 가치 등을 포함해 억만장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자고 말했다.

프로퍼블리카의 보고서는 15년 이상 동안 이들 억만장자가 낸 세금보고서를 분석한 것이다. 한편 미 재무부는 "정부 기밀을 무단으로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하며 세금 신고서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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