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진석 추기경 "통장에 남은 800만원도 의료진에 선물하라"

마지막까지 사목 표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 실천

 

소박하고 낮은 삶을 지향했던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마지막 순간까지 주교 서품을 받으며 정했던 사목 표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지켰다.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다음날인 28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정진석 추기경 선종 관련 브리핑에서 "(정 추기경) 선종 후 서울성모병원 안과 양석우 교수님의 집도로 각막 기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허영업 신부는 "정 추기경님은 2018년 9월27일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며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 추기경은 또 남은 돈을 의료진과 병원에 선물하라는 말도 남겼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님은 통장 모든 잔액을 지난달 이미 다 필요로하는 곳에 기증하시기를 원하셨다"며 "현재는 800만원 정도 남아있는데 이 돈도 그동안 수고해주신 의료진과 병원에서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선물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이날부터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조문을 받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염수정 추기경 주관으로 이뤄지고 5월 1일 오전 10시에 명동대성당에서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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