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관계자 "'헤르손 철수' 러군 10만명 이상 사상자 발생"-로이터

미군 고위 관계자 "러군 철수 시기에 협상 나서야"

젤렌스키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러 내부 의견도 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전략 전선으로 꼽히는 헤르손에서 군 철수 명령을 내린 가운데, 최근 이 지역에서 1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나왔다고 미국 고위 군 관계자가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개월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미 고위 군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비슷한 규모로 우크라이나 군 병력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황과 관련, "(우크라이나는) 협상할 기회가 있고 평화가 이뤄질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전략이 전쟁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의지로 볼 순 없기에, 러군이 철수한 시기를 노려 적절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러군의 퇴각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러시아가 내년 봄에 대비해 전력을 보강하고 병력을 늘리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해 잠시 철수시킨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전쟁으로 인해 1500~30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난민이 됐고, 약 4만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단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며 "이것이 우리가 헤르손과 카호프카, 도네츠크 및 기타 도시를 해방시키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처럼 헤르손에서 철수 지시를 내린 데 대해, 러시아의 매파 성향 군사 블로거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시아 군사 분석가인 보리스 로진은 헤르손 철수가 "1991년 이후 가장 심각한 군사적 패배"라고 표현했다. 그는 "겨울 공세 동안 주요 도시를 점령하거나 진격하지 않는다면 일련의 군사적 좌절이 훨씬 더 큰 내부 불만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군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내부 의견도 존재했다. 러시아 미디어 RT의 편집자인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철수 결정이 러시아군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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