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트코인 투자했다 망신살…‘CEO 리스크’ 전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각해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며 전형적인 ‘CEO 리스크’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날 테슬라는 비교적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169억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165억 달러)를 상회했다.

2분기 순익은 23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 19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전분기 순익(33억 달러)보다는 낮았다. 테슬라의 순익이 전분기보다 낮은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중국 상하이 전면봉쇄로 인한 기가팩토리 운영 중단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테슬라는 이날 지난 2분기 동안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75%를 매각, 9억3600만달러(약1조2280억원) 현금을 확보해 대차대조표에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초 모두 15억 달러(약 1조9695억원)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대차대조표에 올렸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비트코인을 급히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얼마나 손실을 입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았었더라면 2분기에 더 좋은 순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하그리브스의 로라 호이 주식 분석가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 중단은 단기적 문제이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노출은 장기적 문제”라며 테슬라의 과도한 비트코인 노출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괴짜 CEO 때문에 테슬라가 큰 손실을 입었다”며 “전형적인 CEO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매각과 관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보고 자리에서 "우리가 보유했던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을 매각한 이유를 언급해야만 한다"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라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금 포지션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래에 비트코인 보유분을 늘릴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다"며 "이번 매각을 비트코인에 대한 최종 평결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머스크를 “사기꾼”이라며 저주를 퍼붓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 발표로 그의 주장은 거짓임이 판명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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