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V'자 곡선 바닥 왔나…재확산 우려 왜
- 22-07-03
3차 백신접종 후 면역력 저하 시기 도래
변이 확산, 여름철 높은 실내 밀집도 도화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1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재확산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말 확진자 규모는 보통 직전 주중 대비 크게 감소하는데, 오히려 주중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관측했던 여름철 재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유행을 일으킬 만한 요소들이 중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59명 발생했다.
주말임에도 이틀째 1만명대를 이어가면서 우려 수위가 높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2일) 1만715명 대비 656명 감소했지만, 1주일 전(6월 26일) 6246명보다 3813명 증가했다. 2주일 전(6월 19일) 6066명에 비해 3993명, 3주일 전(6월 12일) 7377명 대비 2682명 각각 늘었다.
최근 2주일간(6월 20일~7월 3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3533→9303→8978→7493→7221→6786→6239→3423→9894→1만457→9595→9528→1만715→1만59명'으로 변화했다. 확산세가 멈추고 바닥이 다져지는 모양새다. 주말동안 확진자가 더 늘면서 이번 주중 확진자는 더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유행을 일으킬 요소로 Δ계속되는 코로나19 변이 Δ부진한 3~4차 접종률 Δ접종 4개월후 면역력 감소 Δ해제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국내 확진자의 오미크론 세부 계통 'BA.5' 바이러스 검출률은 국내감염 7.5%, 해외유입 32.8%로 조사됐다. 이는 전주 대비 각각 5.5%p(포인트), 19.5%p(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전파가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낮은 4차 접종률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접종 4개월 이후부터 보통 면역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차 접종 후 맞는 4차 접종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6월 29일 기준 4차 접종자는 누적 441만4967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5131만7389명 대비 전 국민 4차 접종률은 8.6%였다.
아울러 더운 여름철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 역시 감염 확산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해제된 거리두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접종이나 오미크론 감염 후 생긴 면역력은 4개월이 지나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과 오미크론 감염이 주로 올 1~3월에 이뤄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 항체가 줄어 상당 수가 방어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대부분 거리두기를 해제한 점, 변이 확산 등이 모두 겹치게 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올 하반기 4차접종 전략을 발표한다. 이 때 접종 대상으로 50대를 포함하느냐, 아니면 다른 연령대로 더 확대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6월 9일 기자간담회에서 4차 접종 확대 여부를 확실하게 답하지는 않았지만 유연한 접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차 접종 효과는 확실한 편이다. 당국이 151만명을 분석한 결과,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감염 예방 효과가 20.3% 더 높았다. 중증화 예방 효과는 50.6%, 사망 예방 효과는 53.3%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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