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공격적 금리인상 해봤자 인플레 못 잡는다…왜?

미국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통화 축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40년래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제전문 매체인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통화 팽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 때문으로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기의 위축만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전망했다.

투자업체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비어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 때문”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국제 물류가 활발해지거나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공격적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의 2인자인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최근 0.5%포인트의 금리인상도 불사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준은 또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채권 매입도 축소할 예정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 News1


만약 연준이 금리인상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 미국 경제는 물가는 상승하는데 경기가 축소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금리인상은 필요하다. 주식 시장 등 곳곳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한 금리인상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수요 과다에 의한 것이 아니고 물류 정체로 인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 

1970년대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었다.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2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경기는 침체에 빠졌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이후 미국 경기는 회복해 볼커는 전설의 연준 의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연준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연준이 미국 경기의 침체를 각오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지 않는 한 미국 경기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CNBC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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