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보다 더 중요해진 '백인백색' 롱코비드…올 하반기 '윤곽'

일반인 1000명 후유증 조사, 하반기 중간결과 공개

원인은 초기의 높은 바이러스 수치, 2형 당뇨,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등

 

하루 수십만명 확진자 발생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만명이 넘었다. 회복된 이들 중에는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 '완치'로 판정받았지만 사실상 완치가 아닌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전국민의 25%, 즉 4명 가운데 1명이 걸렸지만 전문가들은 증세가 없어 걸린지도 모르는 채 감염됐을 사람까지 합치면 국민 절반 이상이 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안 걸린 사람보다 걸린 사람이 더 많아졌기에 코로나19는 이제 방역보다 후유증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과제가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 후 2개월 이상 원인 미상의 증상이 계속될 때 이를 코로나 후유증(롱코비드)이라고 부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급성 질환이 지나간 후 4~8주에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을 '롱코비드'로 부른다.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감, 숨 가쁨, 인지기능 장애, 우울함이나 불안 등의 정신적인 증상 등이 있다. 오미크론의 경우 기침(마른기침)과 미각 소실도 많다. 사실상 '100인 100색'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는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롱코비드를 앓을 가능성이 높은 4가지 유형이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수치가 높을 사람일수록 길게 후유증을 겪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오랜 기간 휴면상태에 있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가 재활성화된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였다. 마지막으로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만들어내는 경우 후유증을 앓는다. 

EBV는 흔한 바이러스 중 하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 중 한 번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EBV는 감염 후 비활성화된 상태로 평생 우리 몸안에 남아 있다 심리적 또는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활성화돼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연구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선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과 함께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20~79% 환자에게서 후유증이 나타났으며 그 증세는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가 가장 흔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뤄진 조사는 기저질환자나 중증환자,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한 것이라 일반 성인 관련한 자료는 아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우선 60세 미만의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1000명 대상으로 후유증을 조사중이며, 하반기에 중간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 후 3개월에서 6개월째에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법 등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으로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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