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법 입법독주에 '중도층' 등 돌렸다…與, 한 발 물러선 이유

리얼미터, KSOI 조사서 중도층 민주당 지지율 4.3%p, 3.7%p 하락
법안 밀어붙이기에 중도층 '거부감' 분석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각종 현안에서 '입법 독주'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도층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뉴스1이 리얼미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갤럽 등 3개 여론조사업체의 8월4주차 정례 조사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1.9%, 33.3%, 31%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을 전주와 비교해보면 리얼미터(-0.2%p)와 갤럽(-1.0%p)은 약보합, KSOI는 상승(+2.0%p)으로 다른 추세를 보였다.

다만 자신이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로 대상을 좁히면 추이가 달라진다. 리얼미터와 KSOI 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27.6%, 29.2%를 기록해 전주 대비 4.3%p, 3.7%p 하락했다. 갤럽 조사에서만 같은기간 29%에서 30%로 1%p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도층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최근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 강행'을 원인으로 들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에 부동산 관련 규제 법안들을 여당이 단독으로 의결했는데,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이 피해를 봤다"며 "당시 중도층의 마음이 (민주당으로부터) 많이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언론중재법의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이런식으로 여당이 법안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다시 예전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며 "무언가에 쫓기듯이 통과시키려고 하니까, 이걸 왜 이렇게 서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념 성향이 뚜렷한 이들과 달리 중도층의 경우 어떠한 이슈에서 각 정당의 행동과 태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지지율 하락폭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연구위원은 "여론조사에서 양측(보수, 진보)의 정당 지지율은 비교적 견고한 반면 중도층의 지지율은 해당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특히 민생과 크게 관련이 없는 법안을 두고 정당이 정쟁의 형태를 보일 경우 중도층과 무당층의 비판 기조가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법안의 내용과 해당 법안의 처리 과정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최근 언론중재법의 처리 과정에서 보수는 물론 정의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같은 진보 성향의 정당·단체까지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상임위 등에서) 여당 단독처리라는 절차의 문제까지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반대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날 여야와 민간 전문가들까지 참여하는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논의한 뒤, 내달 27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8월4주차 △리얼미터(YTN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KSOI(TBS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갤럽(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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