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잘 나갈 때 그만두라"며 '명예퇴진'을 권하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의 팔을 "더 잘 나갈 수 있다"라며 재치있게 뿌리쳤다.

4선 중진으로 당권을 노리고 있는 홍 의원은 2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다가 막판에 불쑥 "이 방송에 나오면서 사실 음으로 양으로 많은 고통을 받지만 양심껏 나오고 있다"며 당 지지기반인 보수층으로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간단한 질문하나 하겠다"며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명퇴 단어를 꺼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 더 잘 나갈 수 있다"고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해 일축했다.

이에 홍 의원은 "여론과 많은 데이터들이 지금 공정성을 잃었다고 한다. 많은 대로 따라가야 되는 것 아니냐. 잘나갈 때 그만두는 게 훨씬 좋다"고 거듭 명예롭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어준씨는 "(공정성 등)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 분들도 있다"면서 "아직 최고치에 도달하지 않았다"라며 아직 잘 나가지 못했기에 잘 나갈 때까지 프로그램을 맡을 것이라고 다시 거절했다.  

홍 의원도 "알겠다"고 물러서면서 "나는 여기 와야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기 때문에 진짜 개인적으로는 조금도 불만을 가진 게 없다"며 명퇴 권유를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