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야 텔레비전 토크쇼의 전설인 데이비드 레터맨(68)이 33년만에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레이트 쇼´(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 마지막 방송 녹화가 진행되는 뉴욕시 에드 설리반극장 앞에 팬들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미국 심야 텔레비전 토크쇼의 전설인 데이비드 레터맨(68)이 20일(현지시간) 33년만에 '레이트 쇼'(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은퇴했다.
레터맨의 '레이트 쇼'는 이전 최장수 토크쇼 프로이던 자니 카슨 쇼의 30년 기록을 깨고 이 시대 수많은 코미디언에게 영감을 줬을 뿐만 아니라 수백만, 수천만 시청자들에게 심야 토크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 왔다.
이날 '레이트 쇼' 마지막 방송은 아버지· 아들 부시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전·현직 대통령의 메시지로 막을 올렸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전 국민의 끈질긴 악몽이 드디어 끝난다"는 말을 반복해서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은퇴라니 농담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을 보러 온 수많은 관중이 레터맨에게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이날 방송은 지난 수십년간 진행돼 온 '레이트 쇼'의 하이라이트와 온갖 유명인사들과의 농담과 개그를 다시 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알렉 볼드윈, 스티브 마틴, 빌 머레이, 짐 케리 등 10명의 유명인사들 역시 "데이비드에게 항상 말하고 싶었던 10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지는 1982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미국 심야 텔레비전 토크쇼 진행자로서 레터맨이 보여준 신랄하고 시기적절한 유머에 대해 감사로 가득 찼다.
레터맨은 그의 팬들에게 "여러분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함께 한 그의 아내와 11살 아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레터맨은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밤 되세요(Thank you and goodnight)"라는 단골 클로징 멘트를 끝으로 6028번째 방송을 마무리했다.
레터맨은 1982년 NBC에서 '레이트 나잇'(Late Night with David Letterman)으로 첫 코미디쇼를 시작한 후 1993년부터 CBS에서 '레이트 쇼'를 진행해왔다.
이후 레터맨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상식인 에미상(Emmy Award)에 1984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