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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4 00:18
계이불사, 중석몰촉...고사성어의 '향연' CEO들의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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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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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신창채 교보생명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News1>
계이불사(鍥而不舍), 우공이산(愚公移山), 개원절류(開源節流), 중석몰촉(中石沒鏃)...
올해도 은행장을 비롯, 금융사 CEO들이 비장함이 깃든 사자성어를 통해 올해 경영각오를 표현했다. 저성장, 저금리,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임직원의 비장한 결심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비유로 표현된 단어 뒤에 흐르는 주문은 '혁신'과 '도전' '실천'이다.신년사를 통해 금융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뜻한 바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라고 강조하며 사자성어 '계이불사(鍥而不舍)'를 인용했다.
서 행장은 "자르다 그만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고 끊임없이 새기면 쇠와 돌에도 새길 수 있다는 '계이불사(鍥而不舍)'의 자세로 끝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간다면, 글로벌 톱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는 '강건한 신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따뜻한 신한', 1등 은행, 1등 직원의 자긍심이 넘치는 '활기찬 신한'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허니버터칩'의 사례를 들어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실천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기려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두려움없이 일을 시작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그야말로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을 움직이려는 사람은 작은 돌을 들어서 옮기는 것부터 '실행'해야 한다:며 "혁신은 '실행'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즉시'라는 것"이라며 "실행하기 좋은 날은 바로 '오늘', 시작하기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회장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마음으로 2015년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하나금융그룹의 혁신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과거에 성공한 방식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다시 바꾸어야 합니다. 높이 올라가더라도, 또 다시 한발 나아가겠다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마음으로 2015년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개원절류(開源節流)'라는 말을 통해 수익성 제고의 의지를 되새겼다.
그는 "옛말에 ‘개원절류(開源節流)’ 라는 말이 있다"며 "'부(富)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행장은 "지난 3년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우는 인내의 과정이었다면, 금년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결실의 해가 돼야한다"며 "2015년에는 이 말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겨, 농협은행이 내실을 다지고 손익 목표를 달성하여 선도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뜻 깊은 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KB사태'를 겪고 지난해 말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취임 이후 첫 신년사에서 '실천' 강조했다. 또 '용두사미(龍頭蛇尾)를 언급하며, '윤종규표' 혁신이 아닌 KB금융의 '내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소회와 관련 "일부에서 CEO가 바뀌면 의례히 하던 TF와 변화혁신의 타이틀이 없어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는 걸 원치 않았다"며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있게 추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그룹의 위상을 회복하는 준비를 마쳤다"며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민과 검토를 거쳐 방향을 설정했다면, 실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가 한 '위대한 문명은 외부의 가혹한 충격과 도전을 겪으며 탄생했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외부의 충격과 도전이 없거나 적응하지 못한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기술금융과 중소기업의 성공을 돕는 금융의 패러다임 변화를 확실히 주도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비가격 서비스를 무기로 중소기업 금융의 절대강자의 위상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자"고 독려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신년 임직원이 가져야할 할 업무기풍으로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중국 고전 사기(史記)의 '이장군열전'에 실린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힐 정도로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사내에서 열린 조회를 통해 "신계약보다 고객보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생명보험문화를 선도할 것"을 주문하며 “비전 달성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부여잡고 부단히 노력해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고객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회사(고객보장 No.1)’라는 ‘비전2015’을 내놓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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