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만족도 하락세…10점 만점에 5.78점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수준이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등 객관적 지표에서 나타나는 삶의 질이 중위권을 약간 웃도는 것과는 대비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UNDP 인간개발지수(HDI) 순위는 OECD 34개국 중 14위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88개국 기준으로는 17위로 상위권에 속했다. 이는 기대수명, 기대교육년수, 평균교육년수, 1인당 국민총소득(GNI)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 측정한 것이다.
그러나 갤럽에서 조사하는 '삶에 대한 만족도' 등 주관 지표만을 다루는 UN 세계행복보고서(WHR)는 달랐다. 2013~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WHR 순위는 OECD 34개국 중 27위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157개국 중에서는 58위로 HDI 순위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관적 지표와 객관적 지표를 함께 사용하는 OECD '더 나은 삶의 지수'(BLI) 순위 또한 2016년을 기준으로 할때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조사 대상 38개국 중 2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BLI 지표는 주거, 소득과 자산, 직업과 수입, 사회관계·공동체, 교육과 능력, 환경의 질, 시민참여 및 거버넌스, 건강, 삶의 만족, 안전, 일과 삶의 균형 등 11개 영역의 24개 지표를 종합해 삶의 질을 측정한다.
실제로 2011년 이후 갤럽 자료에 나타나는 우리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하락 추세다. 2006년 10점 만점에 5.33점이었던 만족도 점수는 2011년 6.95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2년 6.0점, 2013년 5.96점, 2014년 5.81점, 2015년 5.78점으로 계속해서 낮아졌다.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이 경제성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15일 통계청과 '한국 삶의 질 학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삶의 질 지수는 2006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15년 지수는 111.8로 나타나 11.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인당 실질 GDP 증가율은 28.6%로 훨씬 높았다. 삶의 질 증가율은 GDP 증가율 대비 41.3%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HDI에서 한국의 지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핵심지표 모두에서 안정적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BLI에서 최근 하락세지만 우리의 현실보다는 투입지표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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